팔리성전협회의 역사

팔리성전협회의 역사

노오만(K. R. Norman) 지음/ 이명권 역

이 글은 1993년도 경전읽기모임에서 발행한 <팔리대장경 우리말 옮김(논문 모음 II)>, pp.167-181에 실린 것이다. 저작권은 '경전읽기모임'에 있다. 다만 여기서는 팔리문헌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팔리성전협회의 역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그 전문을 옮겨 싣게 되었음을 밝혀둔다. 원래 이 글은 별도로 발표된 두 편의 논문을 한곳에 모은 것이다. 전반부는 "The Pali Text Society: 1881-1981" 中道 (The Middle Way) 56-,2, pp.71-75에 실린 것이고, 후반부는 Jagajjyoti, 1986, pp.4-8.에 발표된 것이다.

I. 팔리성전협회(The Pali Text Society): 1881-1981

팔리성전협회는 1881년에 리스 데이빗(T. W. Rhys Davids)에 의해 창설되었다. 그는 일찍이 실론(1972년 스리랑카 공화국으로 개칭: 역자주)의 한 공무원으로 실론(Ceylon)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명에 대단한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상좌부 불교(Theravada Buddhism)의 고대 언어인 팔리어를 공부했다. 그가 영국으로 돌아오게 되자 법정변호사로서 개업을 하였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실론과 싱할리어(Sinhalese) (스리랑카)의 모든 것들에 대한 그 예전의 관심이 늘 떠나지 않았다. 그는 점차 그의 법률적 사무를 그만 두고 불교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데이빗은 1881년 5월에 그의 두 번째 히벗트 강연(Hibbert lecture)에서 팔리어로 된 간행물을 편집할 목적으로, 그리고 아직도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필사본으로 보존되고 있는 그러한 팔리어 경전들은 가능하다면 영어로 번역하여 편집되지 않고 실제로 사용되지도 않고 있는 가장 초기의 불교 문헌들의 풍부한 자료들을 연구생들이 쉽게 구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의 협회를 창설할 의도를 밝혔다.

데이빗은 상당한 정력을 기울여서 팔리어로 된 모든 경전과 주석의 원전들을 편집할 거대한 임무를 착수하기 위해 한 팀의 학자들을 구성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그들의 연구 결과들에 대해 보상해 주기 위하여 전 세계에 걸쳐서 회원들을 등록시켰다. 그리고 매년 정기 간행물을 통해 그는 먼저 연구원들의 업적들에 대해 그리고 나중에는 회원들이 얻게 된 그 훌륭한 업적들의 가치에 대해 축하할 수 있었다. 그는 그 협회의 성공적 수행덕택에 19세기 말경에 이르러서 불과 20년 이내에 회원들(구독자들)이 51권으로 된 전체 15,000페이지에 달하는 42권의 원전을 받아 볼 수 있었음을 자랑할 수 있었다.

새롭게 창설된 협회가 수행한 것이 모두가 똑같이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붓다와 자이나는 동시대인들이었으며 서로간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전제하에 시도된 발행물의 목록 가운데서 자이나 원전을 포함하고자 하는 초기의 시도는 거센 저항의 소리에 부딪쳤으며 그러한 시도는 다시 되풀이되지 않았다. 산문체의 원전들 가운데 나타나는 아주 흔한, 그리고 서양인들의 귀에는 지루한 반복들을 약어들을 사용함으로서 축소시켜 보려는 시도 또한 저항에 부딪쳤다. 그리고 분량이 손상되면 보다 더 전통적인 양식에 가깝게 편집된 다른 하나로 대체되어야 했다.

그러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팔리성전협회는, 비록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들 사이의 수년동안의 자금난은 많은 문제를 야기했지만, 모든 경전과 주요 주석 작품들을 출판하려는 그 목적을 향해 계속 전진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한 어려운 기간동안에 년간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은 수년간 딱한 처지에 놓여 읽을 거리를 제대로 주지 못했고 때로는 작품들이 발간되기까지 여러 해를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한 작품들이 빛을 보기라도 했을 때는, 차라리 하나로 된 큰 분량이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종종 비규칙적인 크기의 분량(돈이 특별히 부족했을 때는 매우 얇은)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리성전협회의 평판은 높아갔으며, 심지어 작품들이 원래 이 협회에서 발행되지 않은 것들도, 이를테면 Vinaya-pitaka, Jataka 그리고 Milindapanha의 편집물들이나 Jataka의 번역들 Dhammapada의 주석, 그리고 Dhammasangani, Dictionary of Pali Proper Names와 같은 것들로서, 이 협회는 이상의 것들을 재판(再版, reprinting)하는 과업을 위임받게 되었다. 따라서 그런 것들이 이 협회의 이름으로 발행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1895년에 막수 뮈러(Max Muller)에 의해 시작된 불교 경전 시리즈가 얼마 되지 않아서 이 협회의 후원 속에 등장하게 되었다.

1922년 창설자 데이빗의 죽음 이후 그의 아내 캐롤린(Caroline)은 그녀 자신이 팔리어 작품들의 수많은 편집과 번역들로, 명예롭게도 상당한 명성을 지닌 팔리어 학자였는데, 그녀의 남편을 대신하여 회장이 되었다. 그녀의 뒤를 이은 자는 1942년에 로우즈(W.H.D. Rouse)였는데, 그는 여러 해 전에 Jataka의 번역에 크게 기여했던 인물이었으며, 또한 Jinacarita를 편집하고 번역하기도 했었다. 그의 계승자로서는 스테데(W. Stede)였는데, 그는 Culla-nedesa를 편집했으며, 또한 Digha-nikaya에 대한 두 권의 주석서를 편집했다. 그리고 그는 이 협회의 <팔리-영어 사전(Pali-English Dictionary)>의 초기 분할 간행본을 만드는 과정에서 창설자 데이빗(Rhys Davids)과 공동으로 연구했으며, 데이빗이 죽은 후에 그 사전을 혼자 손으로 완성했다. 스테데가 1958년에 죽자 1942년 데이빗의 부인이 죽은 이후 줄곧 간사역을 맡아왔던 I. B. Horner씨가 1959년에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녀는 캠브리지에서, 불교의 영향 아래에서의 여성들에 관한 책을 연구하는 동안 팔리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59년까지 Mahhjima-nikaya의 세 권의 번역 뿐 아니라 Majjhima-nikaya에 관한 마지막(최신의) 주석 세 권과 Buddhavamsa에 관한 주석이 이미 편찬되어 나왔는데, 이것들은 캠브리지에서의 그녀의 지도교수인 찰머(Lord Chalmers)에 의해 20년대에 만들어진 것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Vinaya-pitaka에 대한 그녀의 기념비적인 번역의 처음 다섯 권은 Book of the Discipline이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었다. 그녀가 회장으로 선임된 후 곧 Milindapanha의 새로운 번역서를 출판했는데, 이는 70여년전 Sacred Books of the East 시리즈를 위해 창설자에 의해 번역된 것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와 같이 오래된 작품에 대해 새롭게 향상시키는 혼합 첨가 형식의 발행은 그녀의 회장 재임 기간 동안에 팔리성전협회 출판물들의 전형이 되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무시되어 왔거나 아니면 최근에 발견되었던 작품들을 편집하고 번역하는 일을 준비하면서, 협회의 발행목록 가운데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학자들을 고무시키는 반면에, 그만한 가치가 있거나 아니면 표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서 새롭게 편집하거나 번역으로 그러한 부분을 대체 함으로써 모든 간행물을 재판(再版)할 수 있는 정책을 채택하도록 위원회에 종용했다. 재정적인 압박을 받을 때에는 부분적으로 발행되어 나오던 작품들이 단행본들로서 하나의 새로운 판형(版型)으로 간행되어 나왔다. 앞서 간행된 것들이 결여했던 색인과 병행문구들의 목록이 첨가되었다. 호너(Horner)씨 자신이 이러한 출판 작업을 직접 지도해 나갔는데 헤르만 콥(Hermann Kopp)박사의 훌륭한 도움을 받았다. 헤르만 콥은 그의 스승인 막스 발레서(Max Walleser)가 죽은 후에 완성했던 Anguttara-nikaya에 대한 주석에 모범적인 색인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Theragatha, Vinaya-pitaka, Itivuttaka, Cariya-pitaka에 대한 주석에 색인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곧 선을 보이게 될 Petakopadesa의 재판(再版)도 그가 손수 작업한 색인이 첨부될 것이다. 반면에 Atthasalini의 최근 재판본은 코진스(L.S.Cousins)가 만든 색인을 싣고 있다. 무수히 많던 오식(誤植, misprint)도 재판이 만들어졌을 때 조용히 교정되었다. 그리하여 초기에 발행되었던 표준판도 초기 팔리어 연구들의 선구적인 업적들을 대신하여 개대되었던 최근의 학문적인 수준들에까지 계속적으로 끌어 올려질 수 있었다. 많은 불충분한 편집들이 보완되어졌는데, Vinaya-pitaka와 Thupavamsa에 대한 주석의 서론적인 부분의 번역이 실린 새로운 편집뿐 아니라 Buddhavamsa, Cariya-pitaka, Vimanavatthu, Pitavatthu의 새로운 편집본과 Kathavatthu에 대한 주석을 발행한 자야위크라마(N.A. Jayawickrama) 교수가 이 분야에서 특별히 두드러진 인물이었다. 이미 언급한 작품들 외에도 호너씨(Miss Horner)는 Buddhavamsa, Cariya-pitaka, Vimanavatthu의 새로운 번역서들을 출판했다.

호너씨(Miss Horner)의 회장직은 서양에서 불교에 관해 대단히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던 때와 일치하였다. 그리고 협회의 간행물들의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학회는 그 범위를 확대할 수 있었다. 이 협회는 사실상 완성된 경전적 원전들과 주요 주석적인 원전들을 편집하려는 기본적인 의도를 가지고, 번역서들과 다른 보조적인 작품들의 출판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1952년에 Pali Tipitakam Concordance의 출판이 시작되었는데 그것은 마치 크루덴(Cruden)의 <용어색인>(Concordence)이 성경적 학문연구들을 위해 만들어졌던 것과 똑같은 목적으로 팔리어 학자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의도된 것이었다. 편집자는 하레(E.M. Hare)였는데 그는 이미 Sutta-nipata와 Anguttara-nikaya의 몇 권을 번역한 바 있었다. <용어색인>에 실린 목록의 대부분은 우드워드(F.L. Woodward)가 작성한 것으로 그는 Anguttara-nikaya의 남은 부분을 번역했고, 또한 Samyutta-nikaya, Udana, 그리고 Theragatha에 대한 주석서들을 편집한 바 있다. <용어색인>의 제1권과 분할된 제2권의 세 분책(分冊)들이 출판된 후 하레(Hare)가 1958년에 죽자 제2권을 완성하는 임무가 노르만(K. R. Norman)에게 넘겨졌다. 그는 운율 분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풍부한 각주가 달려 있는 긴 서론이 실린 Theragatha와 Therigatha의 새로운 번역을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1963년과 1973년 사이에 남아있던 6권의 분책(分冊)들을 발행했다. <용어색인>의 제3권의 작업은 와더(A.K. Warder)에게 넘겨졌다. 끵다띳싸(H. Saddhatissa)와 피셔(I. Fiser)의 도움으로 다섯 분책(分冊)들이 출판되게 되었고, 여섯 번째 분책은 피셔(I. Fiser)와 스트랜드버그(E. Strandberg)가 작업한 것으로 곧 출판될 예정이다. 워드(Warder)는 또한 팔리어를 스스로 읽고 쓰는 것을 배우기 원하는 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마련된 <팔리어 입문> (Introduction to Pali)과 <팔리어 운율>(Pali Metre)이란 책을 발간했으며, 붓다다따(A.P. Buddhadatta)와 함께 Mohaviccedani)의 편집본을 간행했다. 끵다띳싸(Saddhatissa)는 또한 Upasakajanalankara의 편집본과 Dasabodhisattuppattikatha의 번역이 실린 편집본을 출판했다.

불교의 여러 경전들이 존재하는 까닭에 팔리성전협회는 비록 그것이 팔리어로 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불교연구를 위해 커다란 중요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간행하게 되었다. 학회가 최근에 시리즈의 첫 권으로 배정된 Jatakamala를 비롯하여, Mahavastu와 Suvarnabhasottamasutra, 그리고 Manicudavadana의 편집과 번역본 및 Vimalakirtinirdesa에 관한 라모떼(Etienne Lamotte)의 불어판의 영역본을 포함한 쌍쓰끄리뜨 원전들의 번역들을 내포하고 있다. 1960년부터 협회의 번역물 시리즈 가운데 Khuddakapatha의 번역과 그 주석, Nettipakarana, Pitakopadesa, Jinakalamali 세 권의 Abhidhamma 원전들, 즉 <74>의 Dhatukatha, Vibhanga, 그리고 Patthana의 제1권이 선을 보이게 되었다. Abhidhamma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는데 이점을 감안하여 Guide to Conditional Relations라는 제목이 붙은 Patthana의 번역서에 대한 지침서의 제1권이 출판되었고, Patthana 번역서의 제2권이 출판 중에 있다. 번역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극소수의 경전 원문들 가운데 하나인 Patisambhidamagga의 번역이 냐나몰리(Bhikkhu Nanamoli)에 의해 이루어졌고 워더(Warder)가 편집을 했으며 지금 출판중에 있다.

이미 언급한 새로운 편집물들 외에도 협회의 원전 시리즈 중에는 최근에 많은 다른 새로운 출판이 이루어졌다. Tikas라고 불리는 Atthakatha에 대한 주석서(the secondary commentaries)들을 출판하는 작업이 시작되었으며, 릴리 드 실바(Mrs Lily de Silva) 여사가 Digha-nikaya-atthakatha에 대한 주석을 편집했다. 미얀마의 두 작품, 즉 Pali Niti Texts from Burma와 Pannasa-jataka (50개의 위작(僞作)으로 된 Jatakas)의 제1권이 나오게 되었다. 후자의 제2권도 곧 발행될 예정이다.

팔리성전협회의 위원회가 미얀마, 스리랑카 또는 그 밖의 지역에서 학자들이 만들었던, 그러나 아직도 영어로는 번역되지 않은 경전들에 대한 주석들의 번역서들을 출판하기 시작함으로서 그 협회의 100주년 기념일을 축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를 맞추어 협회에서 발행한 연재물의 첫 번째 작품으로써 호너씨(Miss Horner) 자신이 편집했던 Buddhavamsa의 주석서를 본인 스스로가 번역했다는 점은 매우 적절한 것이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은 Petavatthu에 대한 주석을 우 바 키와우(U Ba Kyaw)와 마세필드(P. Masefield)가 번역한 것이다. Vimanavatthu에 대한 주석을 마세필드가 번역한 작품이 곧 나올 예정이며, Therigatha, Digha-nikaya, Vibhanga, 그리고 다른 원전들에 대한 주석서들을 번역하는 진척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

팔리성전협회가 재정 압박을 받고 있을 때 오래된 원전들을 인쇄하여 보존하는 일 이외도 막대한 양의 새로운 출판물을 발행해 낼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호너씨가 협회의 여러 일들을 처리해 나간 방식에 기인하는 것이다. 게다가 그녀 자신의 한량없는 너그러움과 열정은 다른 사람들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크고 작은 꾸준한 헌금의 유입을 가능케 했으며, 그 협회의 일반적 활동에 대한 자금뿐만 아니라 특정 작품들을 출판하는 비용을 충당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이와 같이 팔리어 작품들을 편집하고 번역하는 일과 협회의 살림을 맡아 운영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호너씨는 불교에 관한 모든 측면들에 대해 저술했는데 그녀의 첫 번째 작품인 <원시불교에 있어서 여성들> (Women Under Primitive Buddhism)이 1930년에 선을 보였고, 이 분야에서 그녀의 두 번째 작품 <완전한 인간에 대한 초기불교의 이론>(The Early Buddhist Theory of Man Perfected)이 1936년에 나왔다. 그녀는 다른 방대한 작품들 외에도 불교 연구에 관련된 정기 간행물에 광범하게 기고했다. 그리고 그녀가 긴밀한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전세계 불교학자들의 기념논문집에 기꺼이 자신의 글을 보냈으며, 그들이 런던에 올 때마다 얼마 전에는 Dawson Place에 그리고 최근에는 South Lodge에서 그들을 환대해 주었다. 1981년 1월에 그녀는 협회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수년간의 침묵을 깨고 다시 기획된 협회의 정기 간행물의 특별호에 기고하도록 초대된 학자들과 팔리성전협회 위원회 임원들과의 연합체계를 구축하였다.

1980년 여름, 100주년을 맞기 불과 수개월 전에 호너씨는 심하게 넘어져서 외과수술을 받게 되었다. 이로 인해 이 수술은 그녀로 하여금 당분간 자리에 눕게 하였고, 그 후 베게로 버팀목을 한 채 그녀는 팔걸이 의자에 앉아, 지난날의 자신의 모습을 아주 희미하게 간직한 채, 거기에서 다가오는 100주년의 기념일을 맞이하겠다고 그녀의 의사를 보였다. 그녀는 점차 허약해져 감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계속할 것을 고집했으나 그녀의 85회 생일을 보낸 몇 주 후 마침내 1981년 4월 25일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팔리어와 불교 연구에 기여한 호너씨의 공로는 막중한 것이어서 단지 그녀의 출판활동에 대한 설명으로는 측량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녀가 다른 사람들 특히 그 분야의 학문을 연구하고 있는 젊은 학자들에게 기꺼이 베풀었던 도움과 격려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마땅히 고려되어야만 한다. 호너씨의 은혜를 입은 많은 학자들이 그녀의 불교 연구 업적을 기리는 기념 논문집(1974)에 자신들의 글을 기꺼이 기고하였다.

팔리성전협회의 모든 회원들에게는, 호너씨가 죽기 전에 협회를 위해 해두었던 거대한 양의 작품이 1980년도의 신년 서훈(敍勳)자 명부에서, Order of the British Empire에서 준 상금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 사실을 아는 것은 상당한 위로가 된다. 그녀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그녀가 젊은 시절에 만났던 팔리성전협회의 창시자에 대한 최후의 증언자를 잃게 되었다.

팔리성전협회는 호너씨가 있음으로 존재했었고 그녀가 없이는 결코 다시 그와 같은 일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학문과 아낌없는 성원으로 그가 협회에 기울였던 토대 위에 굳게 섬으로써 협회의 제2의 세기초에 들어선 지금 협회는 희망과 낙관으로 미래를 내다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II. 팔리성전협회(The Pali Text Society): 1981-1986

팔리성전협회(PTS)는 팔리어로 된 원전들을 출판하기 위해,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직도 그 당시에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필사본으로 보존되고 있던 팔리어 서적들을 영어로 옮겨서, 출판되지도 않고, 실제로 사용되지도 않고 있는 가장 초기의 불교 문헌들의 풍부한 자료들을 연구생들이 쉽게 구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881년에 리스 데이빗(T. W. Rhys Davids)에 창설되었다.

이 협회는 1981년에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으며, 그 해 <中道>(The Middle Way)라는 책으로 발행된 하나의 논문에서 나는 이 협회의 처음 100년간의 역사 속에서의 업적을 설명했다. 그 기간동안 전체 팔리어 경전이 로마문자로 발행되었고 그 대부분이 영어로 번역되었다. 모든 중요한 주석서들(atthakatha) 역시 출판되었으며 이들 중 몇몇 책들은 번역되었다.

Atthakatha에 대한 이차적인 주석들인 tikas의 발행이 시작되었고, 게다가 Digha-nikaya- atthakatha에 대한 출판도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전과 주석서들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후기에 성립된 경전들도 편집되고 번역되었다. 이 협회는 <팔리어-영어 사전>(Pali-English Dictionary), <영어-팔리어 사전>(English-Pali Dictionary), 그리고 전체 기획의 절반 가량 출판을 완료한 <팔리어 용어 색인>(Pali Tipitakam Concordance)과 다른 부수적인 문헌들을 펴냈다. 또한 팔리어 문법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팔리어 입문>(Introduction to Pali)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팔리어 원전에서 장문(長文)들을 직접 발췌해 싣고 있기 때문에 독본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필자는 팔리성전협회(PTS)가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했을 뿐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 볼 수 있었다고 본다. 한편으로 성공적이었던 것에 대한 진술과는 달리 하나의 슬픈 소식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협회 100주년이 되던 4월에, 필자가 그 논문(The Middle Way)을 준비하고 있을 때, 1959년이래 팔리성전협회의 회장을 맡아온 호너씨(Miss I. B. Horner)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녀는 텍스트들의 편찬, 그리고 경전과 주석서 문헌들의 번역으로 협회의 <발행 목록>(List of Issues)의 분량을 늘렸을 뿐 아니라 아낌없는 기부금들과 그녀의 탁월한 투자관리로 협회(PTS)의 넉넉하고 건실한 재정적인 기반을 마련하였다.

팔리성전협회 100주년을 맞이하던 해 연차 총회에서 필자는 호너씨의 후임으로 회장에 선출되었다. 협회가 제2세기에 진입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회장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팔리성전협회가 창립되어 추구해 온 그 일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팔리어 원전들의 새로운 편집물과 번역물들이 발간되었고 필요에 따라 오래된 간행물들과 번역물들이 재판되었다. 지금까지 번역되지 않았던 Patismambhidamagga(無碍解道, The Path of Discrimination)가 냐나몰리(Bhikkhu Nanamoli)에 의해 번역되어 1982년에 출판되었다. 그리고 나라다(U. Narada)가 번역한 Patthana(發趣論, Conditional Relations)의 제2권이 1981년에 나왔다. 하레(E.M. Hare)의 초기번역을 대체하기 위해 회장이 번역한 Sutta-nipata(經集, The Group of Discourses)의 새로운 <5>번역서가 1984년에, Samantakutavannana("산만타산을 찬하여" In praise of Mount Samanta)가 1986년 봄에<스리랑카 산 중에서 가장 높은 靈峰인 Sripada(일명 Adam's Peak)를 찬미한 詩: 역자주> 간행되었다.

Atthakatha의 번역 출판으로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 Vimanavatthu(天宮事 "Vimana 이야기들")의 번역은 마세필드(Peter Masefield)에 의해 완료되었으며, 이는 그가 1980년에 키와우 (U Ba Kyaw)와 함께 번역한 petavatthu-attakatha(餓鬼事의 주석서 "Peta Stories")에 필적하는 것이다. 냐나몰리(Bhikkhu Nanamoli)의 논문들 가운데서 그가 죽은 후 1960년에 발견된 작품들은 앞에서 언급한 Patisambhidamagga의 번역뿐만 아니라 Vibhanga-Atthakatha(分別論의 주석서 "The Dispeller of Delusion")의 번역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꼭 출판을 위해 준비된 것은 아니었지만 스리랑카와 영국의 편집자들의 노력으로, 이 작품의 처음 반정도의 분량을 포함하는 제1부(Part I)가 인쇄 중에 있다. 이들 두 개의 atthakatha의 번역서 모두가 1986년에 발간될 예정이다.

팔리성전협회의 책들이 재판되어 나올 때면 가능한 한 인쇄상의 오류들을 바로 잡는 일과 초판에서 결여하고 있거나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 곳에 색인들을 마련해 주는 일이 학회의 관행이 되었다. 1982년에 나왔던 Petakoupadesa의 재판은 코프(H. Kopp)에 의해 색인이 첨부되었는데, 팔리성전협회의 다른 책들에도 부가한 그의 색인은 그러한 책들의 가치를 크게 향상시켜 주었다. 일본학자들이 모여 만든 Kathavatthu에 대한 별도의 색인도 1982년에 나왔다.
동남아시아의 팔리어 원전들은 과거에 협회의 출판물들 가운데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재검토를 하는 동안에 많은 부분이 교정되어졌다. 하인쯔 베허르트(Heinz Bechert)와 하인쯔 브라운(Heinz Braun)이 편집했던 Pali Niti Texts of Burma가 1981년에 출간되었으며, 미얀마의 Pannasa-Jataka에 대해 자이니(P.S. Jaini)가 편집한 두 권의 책이 1981년과 1983년에 나왔다. 호너씨는 그녀가 세상을 떠날 무렵 <위작의 탄생 이야기들>("Apocryphal Birth-Stories") 제1권의 영역본을 만드는 일에 관여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자이니(P.S. Jaini)에 의해 완성되어 1985년 후기에 출판되었다. 자이니 혼자서 완성한 제2권은 1986년 초에 나왔다. 자이니가 편집한 동남아시아의 또 다른 팔리어 원전은 Lokaneyya-ppakarana로서 1986년 초에 간행되었다.

10여년 동안 중단되었다가 Pali Tipitakam Concordance가 다시 그 빛을 보게 되었는데, 주로 피셔(Ivo Fiser)와 스트랜드버그(E. Strandberg)에 의해 출판된 제3권의 4부는 1984년에 나왔다. 그러나 용어 색인을 만드는 최선의 방법은 전자공학의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하는 점이 수년가 명백해 졌으므로 이제 광학적("광학적인 走査機, optical scanners")으로 문자들을 해독할 수 있는 기계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그러한 기계 장치들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검토의 결과가 알려지기까지 <용어 색인>을 출판하는데 있어서 또 다른 휴지기간이 있을 것 같다.

팔리성전협회가 생긴지 얼마 안되는 해에 이 협회는 매년 정기 간행물을 발행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기간동안 협회가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되자 정기 간행물은 간헐적으로 발행되다가 1924-1927년 사이에는 아예 중단되고 말았다. 100주년 기념의 일부로서 전23권의 과거 정기 간행물들이 8권으로 재판되어 나왔고 전 세계에 걸친 팔리어나 불교 분야의 탁월한 학자들이 초대되어 기고한 100주년 기념 논문집(특별판)이 1981년에 출판되었다. 이로 인한 관심의 유발로 팔리성전협회의 위원회가 정기 간행물을 다시 복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고 매년 발행되는 정기 간행물이 아닌 출판 가능한 수준의 충분한 자료들이 수집되었을 때 그것을 기초로 그 때마다 출판하기로 했다. 1985년에 정기 간행물 한 권이 출판되었고 또 다른 한 권이 1986년에 나올 것이다.

협회의 위원회는 불교학을 다루는 정기 간행물들이 충분히 있다고 보기 때문에 복간되는 정기간행물의 범위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팔리어 연구를 위한 정기 간행물이 되도록 했으며 그 목적은 간추린 팔리어 원전들의 번역과 편집들 그리고 팔리어 단어들의 언어학적 연구들 및 필사본 수집물들의 상세한 설명 등을 포함하는 초기 간행물의 유형에 가깝게 따르는 것이었다. 따라서 1985년의 정기 간행물은 Paramatthavinicchaya의 편집과 Anguttara-nikaya에 대한 상세한 색인, 그리고 타일랜드(Thailand)의 Jataka 필사본이 설명서와 약간의 어려운 팔리어 단어들에 대한 논고를 실었다. 1986년의 정기 간행물은 Panca-gati-dipani의 번역과 1884년 정기 간행물에 나타났던 원전들, 그리고 단어 "팔리어"의 사용에 관한 논문 및 다양한 팔리어들에 관한 몇 편의 논문들이 포함될 것이다.

팔리성전협회에 대한 호너씨(Miss Horner)의 고결한 정신은 그녀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협회로 하여금 남은 유산을 물려받도록 했다. 협회의 위원회는 협회의 발전을 위해 유산을 뜻깊게 쓸 방법을 모색하였다. 위원회는 팔리성전협회의 책들은 대부분 발행 부수가 적고 값이 비싸기 때문에 이 책들을 학생들이 구입해 보기에는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깊이 의식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그 위원회는 이 새롭게 유용 가능한 자금에 대한 첫 번째 관리 임무는 팔리성전협회의 어떤 기본적인 책들에 대한 보조금이 되어야 할 것으로 결정했다. <팔리어-영어 사전>(Pali-English Dictionary) 그리고 <영어-팔리어 사전>(English-Pali Dictionary)의 가격이 인하되게 되었는데, 그것은 예측 가능한 장래에 대해 보다 낮은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었다.

두 번째로는, 어떤 번역서들을 염가판 종이 표지책(Paper-back)으로 출판하는데 합의를 보게 된 것이다. <팔리어 입문>(Introduction to Pali)이 1984년에 종이 표지책 형태로 출판되었는데 이와 같이 값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된 이래 몇 달이 안 가서 팔린 발행 부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예상했던 대로 책을 사고 싶었으나 가격 때문에 구입할 수 없었던 많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앞에서 언급한 Suttanipata(經集)의 새로운 번역도 종이 표지책으로 1985년에 <코뿔소의 뿔과 다른 초기불교 시들>(The rhinoceros horn and other early Buddhist Poems)이라는 부제로 출판되었는데, 그 책도 똑같이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로, 그 위원회는 <팔리-영어 사전>의 개정판을 조속히 다시 내기로 합의했다. 이 사전의 초판은 1921년과 1925년 사이에 부분적으로 출판되었다. 이 사전이 나온 이래로 많은 새로운 원전들이 출판되었으며, 그 시대 이전에 나왔던 원전들의 해석과 함께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 사전의 초판은 이제 유용 가능하게 된 이 모든 새로운 자료들을 고려하여 개정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개정판을 다시 낸다고 하는 시도가 성공하기에는 극히 어려운 것이었으며 그 진행도 아주 느리게 이루어졌다. 전임 보조자가 꼭 필요했다. 그래서 캠브리지 대학과 협상을 한 후 팔리성전협회의 자금 지원을 받아 팔리어 사전 편집에 있어서 연구 보조원 제도가 동양학부(Faculty of Oriental Studies)에 설치되었고 그것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졌다. 신 개정판의 출판은 적어도 10년 이내에는 실현될 것이다. 출고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 개정판을 구입할 여유가 없는 학생들을 고려하여 초판은 저렴한 가격으로 출판해야 될 것 같다.

넷째로, 위원회는 팔리어의 학문적 연구를 고무시키기로 합의했는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협회는 팔리어를 주제로 하여 박사학위를 받고자 하는 후보자에게 그가 논문을 마치도록 돕기 위해 연구보조금을 조성했다. 이와 같이 유사한 보조금을 조성하는 것이 장래에 가능하리라고 기대된다.

비록 팔리어 협회가 당분간 만족스러운 재정상태에 있다고 할지라도 이미 착수된 여러 가지 기획들에 소요되는 비용들, 이를테면 책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 종이표지로 된 책 발간, 사전 재판을 위해 전임 보조원을 마련하는 일, 그리고 팔리어 연구에 있어서 학문적 연구를 위한 보조금 조성은 협회의 정상적인 출판활동을 위해서 협회가 창립된 이래 협회를 지탱해 왔던 바로 그 동일한 자원들, 즉 구독료, 책 판매대 또는 기부금들에 의존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구독료로부터 수입을 증가시키기 위해 협회는 최근에 구독료를 조정했다. 보통 회원들이 비용은 일년에 6파운드이며(5년 동안은 25파운드) 협회의 출판물을 구입할 때에는 회원들에게 10%를 감해 주었다. 후원자들은 1년에 15파운드(5년 동안은 65파운드) 지불했으며, 할인 외에도 1년에 한 권을 무료로 받았다.<93년 1월부터 변경됨. 보통 회원은 1년에 7파운드(5년 동안 30파운드) 후원자는 1년에 16파운드(5년 동안 70파운드)를 납부해야 되고 출판물을 구입할 경우 회원들에 한해 2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구독료의 새로운 조정에 대한 반응은 아주 고무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아직 좀더 구독자들을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팔리성전협회의 수입의 대부분이 책의 판매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수입도 최근에 줄어들었다는 것을 보고한다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 이것은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왜냐하면 팔리성전협회가 오로지 출판과 책의 판매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협회의 다른 기능이 없기 때문에 책을 판매하는 데 실패한다면 협회는 그 목적을 상실하게 된다. 더욱이 책 판매에서 충분한 수입을 올리지 못하기라도 하면 협회의 출판 계획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팔리성전협회는 충심으로 협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책 판매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모든 일을 수행하도록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판매 수입의 감소는 아낌없이 물려준 유산과 기증으로 어느 정도 보충되었다. 협회는 여러 해에 걸쳐서 팔리성전협회에 크고 작은 기증을 해주신 개인들과 단체들에게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한 도움이 없었다면 팔리성전협회의 많은 책들이 결코 발행되지 못했거나 아니면 출판을 위해 자금이 마련될 때까지는 아마도 수년간 극히 제한된 부분의 출판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반적인 목적을 위해서나 혹은 특정 출판을 위해서거나 간에 헌납은 항상 무엇보다 감사히 여겨질 것이다.

팔리성전협회는 도서관을 건립해서 팔리어 학문분야에서 연구하는 자들에게 유용한 연구 도구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의 도서관은 PTS 출판물 전질 이외에도 미얀마, 스리랑카 그리고 타이 간행본 팔리장경을 소장하고 있다. 우리의 <8>장서의 부족을 메우기 위해 구입과 교환 그리고 기증을 받는 일과 도서관 범위를 확충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팔리어를 연구하기 위해 캠브리지를 방문한 연구원들은 자신들이 쓴 책의 출판을 팔리성전협회에 맡기는 것과는 상관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감스런 일이지만 팔리성전협회의 도서는 대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해 둔다. 그리고 그 책은 오직 캠브리지의 자문을 받을 때만 가능하다. 도서관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팔리어 학문 분야의 논문과 기사들을 쓰는 사람들이 그들의 출판 별쇄본을 팔리성전협회 도서관에 기증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또한 본 협회에서는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논문들에 대한 목록을 제공함으로써 자신들이 구상한 논문과 중복을 피하여 헛된 노력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좋은 학위논문이나 서적들의 출판 소식을 들으면 매우 흐뭇할 것이다.

팔리성전협회에서 장래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팔리어 책들을 출판, 또는 재판하고 번역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며, 이 협회의 위원회는 세계 여러 곳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작품이 Abhidhammavatara의 번역, Vibhanga-atthakatha의 번역의 두 번째 부분(Part II), 그리고 또 다른 tika의 한 부분의 출간 및 대학에서 원전 강독을 위해 사용하려고 의도된 Pali 원전의 독본의 구실을 할 <불교의 가르침>(Buddhist Teachings)에 대한 책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으면서 기뻐하고 있다. <팔리어 입문>(Introduction to Pali)과 연관하여 만들어진 팔리어를 암송한 카세트 테이프가 마련되어 그 책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팔리어의 발음과 암송에 대한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다.<제작 완료됨.> 또한 독학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팔리어 입문>에 수록된 연습문제에 대한 모범 답안을 발간할 예정이다. 아마 1987년에 선을 보이게 될 정기 간행물의 또 하나의 책을 위한 자료들이 수집되고 있다. 그것은 1887년 정기 간행물에 수록되었던 텍스트, Saddhammopayana에 대한 번역본이다.

이 협회는 또한 <발행목록>에서의 부족한 점들을 채우기 위한 방법도 찾고 있다. 특히 이 협회는 보다 많은 tikas의 간행물들을 추구하게 될 것 같고, 이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학자들을 찾게 될 것이다. 이 협회의 위원회는 또한 보다 초기의 팔리성전협회의 간행물과 번역물이 오늘날의 표준에 비추어 부적절하여, 이제는 대체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많은 것이 일찍이 교정되어졌지만 아직도 더 많은 것들이 수정되어져야만 한다. 팔리어 원전들의 간행본이나 번역본을 만든 학자는 누구든지 팔리성전협회의 회장에게 그들의 원고를 보내도록 초대되었다. 만일 이 협회의 심사위원이 제출된 작품이 아주 우수한 학문적 수준이 있다고 보고할 때 팔리성전협회는 자금이 허락할 경우 출판을 준비하게 된다.

1981년에 필자는 팔리성전협회가 확신을 가지고 장래를 전망할 수 있음을 말했다. 1981년 이후, 지난 5년간의 우리의 노력의 결과는 우리가 계속해서 그러한 확신에 대한 충분한 이유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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