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無量壽經}에 나타난 危機克復相談과 淨土救濟
                           

                                                                             김 말 환
                                                         군승단장

 

  목 차  
Ⅰ. 序 論
Ⅱ. 危機相談
    1. 위기의 개념
    2. 위기 대처 변화 단계
    3. 危機相談
Ⅲ. 위제희의 위기상담과정
   1. {觀無量壽經 序分}에 나타난 상황내용
  2. 위제희와 부처님과의 위기상담과정
  Ⅳ. 淨土의 救濟
  1. 定善 13觀法
  2. 散善 九品 3觀
Ⅴ. 結 論

 

Ⅰ. 序 論

  {觀無量壽經}은 {無量壽經}, {阿彌陀經}과 합하여 [淨土三部經]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觀無量壽經}은 실제 이름은 {觀極樂國無量壽佛 觀世音菩薩 大勢至菩薩經}이라 하며, 약칭하여{觀經}이라 하고, 범어로는 {Amit yur-Dhyan Sutra}이고, 영어로는 "The Sutra of the madiation Amit yus"로 불리고 있지만, 아직도 범어의 원본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1)고 한다.
  이 경은 크게 序分, 正宗分, 得益分, 流通分, 耆　分 등의 5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2)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序分에서는 아사세 태자가 아버지를 감금한 인연, 어머니를 감금한 인연에 대한 설화가 설해지고 있으며, 위기에 처한 圍提希의 다급한 상황 속에서 부처님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正宗分에는 위제희의 원에 따라 서방정토를 觀想하는 正善 13觀과 散善 3觀을 설하여, 비록 惡法을 만났다 하더라도 모든 범부들이 정토에 왕생 할 수 있다는 修行觀을 제시해 주고 있다.
得益分에서는 위제희께서 정종분의 수행에 따라 無上法印을 깨닫고, 함께 동참한 오백명의 시녀들도 無上菩提心을 일으켜 왕생을 발원하였으며, 流通分에서는 이러한 가르침의 법이 널리 전파되기를 기원했으며, 다시 왕사성 기사굴에 돌아와서 설법했다는 내용으로 막을 내린다.
대부분의 경전은 깨달음의 세계나, 깨달음의 과정을 설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경은 마가다국의  왕자의 亂이라는 비극적 드라마로부터 序分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특히 부처님께 귀의한 한 여인의 현실적 위기감에서 오는 苦惱의 문제를 해결 해가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本分에서 이 경이 갖는 특징을 설하고 있다.
본 연구의 시도는 부처님께서 인간의 삶의 과정에서 위기에 처한 문제들을 現實的으로 어떻게 받아드리며, 어떻게 해결해 주고 있는가를 오늘날의 危機 相談的 觀點과 병행하여 살펴보고자 하며, 인간이 갖는 위기의식을  정토신앙으로 극복 해 보고자 한다.

Ⅱ. 危機相談

1. 위기의 개념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항상 위기상황은 있기 마련이다. 개인적 위기는 죽음의 문제가 가장 크게 대두되며, 가정과 사회의 파괴도 공동의 위기 상황을 갖게 한다.
부처님 당시에 죽음의 문턱에서 괴로워하는 跋迦梨라는 수행자는 마지막으로 부처님을 만나보고자 하는 소원을 다른 사람을 통해 청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부처님은 친히 왕래하여 跋迦梨를 문병한다. "박칼리, 그대로 누워 있거라. 일어날 것 없다. 병은 좀 어떠냐, 음식은 무얼 먹느냐" 가느다란 소리로 말했다. "부처님, 고통은 심하고 음식은 통 먹을 수가 없습니다. 병은 더하기만 하여 소생할 가망이 없습니다."3)
이러한 죽음의 위기 상황은 현대문명이 아무리 발달한다 하여도 生은 반듯이 滅하기 때문에 벗어 날수 없다.
그러나 극단적 죽음이라는 위기 등이 자신에게 다가올 때 부정과 분노와 좌절과  고통으로 위기를 맞게된다.
인간의 위기 가운데 가장 큰 죽음의 문제를 다루었던 미국 시카고 대학 병원 부원장인 정신과 의사 E. K bler-Ross는 죽음을 맞는 임종환자 2백 여명과 대담을 한 결과 대다수가 죽을병(termiral illness)이라는 통지를 받고서 첫 반응이 "뭐라고요, 난 아니예요, 뭐가 잘못 되었을 거예요"라는 반응을 했다4)고 한다.
危機란 웹스트(Webster)사전에는 "어려움, 혹은 결정적인 시기이며, 어떤 일을 하는 과정 속에서의 전환점"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危機에 대한 漢字의 意味는 위기는 위험한 일이지만, 그 이면에는 기회가 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의사들이 위기에 대해서 설명할 때 환자의 병이 호전되거나 악화되는 과정 속의 한 순간만을 이야기하거나, 부부가 결혼하여 풍요롭고 행복이 향상되거나 또는 가정 불화, 고통, 이혼에까지 이르는 두 가지 차원의 전환점에 대해서도 말한다.5)고 하고 있다.

2. 위기 대처 변화 단계

위기는 생활 목표의 좌절이나 생활 양식의 혼란으로 오는 과도한 긴장감 때문에 평상시 적응 방법이나 생활양식으로는 해결하지 못할 만큼 심리적 긴장을 느낀다.
처음에는 약간의 긴장을 경험하여 평소의 습관적 반응으로 대처하다가, 다음단계로는 긴장이 증가하여 해소하려고 노력해도 실패하는 단계로서 좌절감과 비능률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응급 수단까지 동원해서 긴장을 해소하려고 하나 긴장이 계속 고조되는 단계로서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단계로 전환되며, 그 다음단계는 행동의 혼란이 증가되어 정서의 통제가 불가능한 단계로 돌아간다.
 위기상황에 대한  심리적 반응을 조사한 연구 보고서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인간에게 가장 큰 위기인 죽음의 임종환자들의 반응을 조사한 E. K bler-Ross의 5단계설을 요약 해본다.

제1단계 : 부정과 고립
2백 명의 임종환자들과 대담에서 죽을병이라는 통지를 받고서 첫 반응은 "뭐라고요, 난 아니예요, 뭔가 잘못되었을 것예요"라고 강한 부정을 했다고 한다. 또 명시적으로 의사가 말해주지 않아도 자기 나름대로 결론을 내면서도, 다른 의사를 찾아간다. "의사의 말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심리적 상황"이 일어난다. 질병 초기단계나 후기에 가서도 수시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환자는 스스로 살아 있는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간다는 위기의식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고 했다.

제2단계 : 忿怒
첫 단계의 반응 "뭐라고요? 아니요, 뭐가 잘못되었을 거예요"라는 반응에서 시간이 지나면 "그렇구나, 사실이구나"라는 느낌이 들면 새로운 반응으로 대치된다. "왜 하필 내가 죽어?"라는 물음으로 바뀌면서 심하게 분노를 느낀다.

제3단계 : 妥協
첫 단계에 그 슬픈 현실을 도저히 마주 대할 수 없고, 둘째 단계는 사람들과 신앙 앞에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시하고 나면, 환자는 타협으로 시작한다. "전능자가 나를 이승에서 데려가기로 작정하셨고 내 간절한 애원에도 응답이 없었다. 그러나 내가 잘만 기도하면 내게 은혜를 베풀 실지도 모른다." 마치 아이들처럼, 처음엔 무조건 달라고 요구했다가 그것이 안되면 애걸한다. 무엇인가 과거의 경험처럼 착실한 행동을 해 보이고 특별한 헌신을 하기로 맹세함으로서 그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4단계 : 憂鬱
회복의 가망이 없는 환자가 자기 병을 더 이상 부인 못하게 될 때, 증상이 더 뚜렷해지고 몸이 현저하게 쇠약하게 될 때 본인은 초연한 자세와 무감동, 분노와 격정은 멀지않아서 극도의 상실감으로 바뀐다. 어떤 신체부위의 절단, 기능의 단절, 직장의 직무수행 불가 등으로 오는 스트레스는 우울한 상태로 빠진다. 또한 둘째 유형의 憂鬱은 이미 일어난 과거의 상실보다 다가오는 미래의 상실에서 초래된다.

제5단계 : 順應
환자가 시간 여유도 생기지만, 앞의 4단계를 거쳐오면서 도움을 받았다면, 자기 '運命'을 두고 분노하거나 우울해하지 않는 단계로 들어간다. 스쳐간 자기 심중의 감정을 털어놓을 여유가 생기고, 귀한 사람과 정든 곳을 멀지않아 잃게되리라는 것을 한탄한다. 그리고 어떤 면에선 기대를 갖고 최후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지치고 대개는 쇠약해지며, 자주 졸며, 선잠을 자고 깨어 있는 시간도 짧다. 임종 환자가 임종의 평안과 수용의 단계에 들어가면 그의 관심사는 좁아지고, 문병객들을 반가와 하지 않으며, 언어보다는 무언의 대화로서 침묵 시간에서 뜻깊은 의사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상과 같이 위기 상황이 다가올 때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순응 등으로 변화되어 감을 설명하고 있다.6) 보통 정신 병리학상의 용어로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이며, 극도로 어려운 상황을 대처해 나가는 적응기제(cop.ing mechanism)이기도 하다"고 표현한다. 이 수단은 제각기 끄는 시간이 다르며, 서로 대치되거나 때로는 병립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모든 단계들을 연연히 이어가는 것은 그래도 무엇인가 좋아질 것이라는 希望이 있기 때문이다7)라고 하고 있다.

위 단계에서 처럼 {觀無量壽經 序分}에서도 위제희는 갑작스런 아들의 반란으로 父王을 옥에 가두고, 자신마저 監禁 했을 때 현실을 믿지 못하는 부정과 아들의 야속함, 어머니로서 아들을 잘못 키운 죄책감 등으로 오는 분노, 해결할 수 없는 심한 憂鬱狀態, 사실을 순응하고 나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부처님을 청하는 위기 대처의 변화를 볼 수 있다.
또한  {觀無量壽經}, {無量壽經}, {阿彌陀經} 등에서는 죽음을 맞이한 심리적 변화 단계를 구체적으로 세분화하고 있지 않지만, 임종을 맞이한 중생들에게 마지막 위기 대처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중생이 여러 가지 惡業을 짓고서도 …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치려고 할 때 …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는 부처님 이름을 부른 까닭에 여러 가지 죄업이 소멸 되었으므로, 내가 그대를 맞이하러 왔노라]고 아미타부처님이 말씀하시느니라. 이 말이 끝나면 수행자는 곧 化身佛의 광명이 그 방안에 가득한 것을 보고는 죽음의 고통을 떨쳐버리고 기쁨에 넘쳐 이내 목숨을 마치느니라."8)고 하고 있다.
최근에 E. K bler-Ross의 "임종 위기극복을 위한 연구" 등이 서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정토를 설한 불교 경전에서는 임종의 위기 극복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3. 危機相談

이장호의 위기상담의 특징에서 "예기치 않았던 環境적인 자극이나 그 밖의 이유로 위기감을 느끼는 내담자에게는 위기상담이 필요하다. 즉 생활 조건이나 가족 및 주위의 사람들에게 큰 변동이 생김으로써 내담자가 심한 긴장과 불안을 느낀다."9)고 하고 있다.
위기는 크게 갑작스런 환경 변화인 직장의 해고, 운동선수의 신체 부상, 병명 발견 등의 위험한 사건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나약한 상태, 순간적으로 심리상태의 돌변과 상황에 대처 해가지 못하는 활성적 위기상태( State of active crisis)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위기 상황에 직면한 내담자를 상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7가지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서적 지원이다.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고도의 긴장과 불안을 느낀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 전에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다.
둘째 정서적 발산 기회의 제공
상담자는 억제해 왔던 감정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셋째 희망과 낙관적 태도의 전달
위기에 부딪힌 내담자는 절망감과 비탄에 사로잡혀 생에 대한 희망을 잃고 위기를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한다. 내담자의 절망감 및 무력감을 상담자의 희망적인 태도로 보충하는 것이다.
넷째 선택적 경청
상담자는 위기상담이 짧은 시간에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과 간혹 내담자의 방어적인 허위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경청해야한다.
다섯째 사실적 정보의 제공
불안과 긴장이 정보 부족으로부터 초래되거나 사실에 대한 왜곡과 오해로부터 생기는 수가 많다. 그러므로 사실적 정보를 제공하여 불안을 제거한다.
여섯째 문제상황의 규명
위기상담에 있어서는 문제를 파악, 해결하기 위해 먼저

기초적인 자료를 얻은 후 문제 상황을 규명해야 한다.
일곱째 문제에 대한 공감 및 구체화
상담자는 내담자의 감정 표현에 대한 적절한 공감과 구체화로 내담자 자신이 문제를 볼 수 있도록 세분화해야 한다.10)고 위기상담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1999년 3월, 00부대 200명의 장병을 중심으로 분노와 위기를 느낄 때를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이 나왔다.
군 생활 중 언제 제일 분노와 위기 상황을 느끼는가?
(일·이병, 후임병의 입장에서)
1위  인격 모독적인 말을 들었을 때             ▶64명
2위  고참병의 일을 후임병인 자신에게 떠맡길 때▶40명
3위  아무 이유 없이 화낼 때                   ▶38명
4위  어떤 일을 안 했는데 했다고 할 때         ▶30명
기타 ­빨리 하고 있는데 빨리 하라고 재촉 할 때
     ­무슨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일을 또 시킬 때
     ­선임병 자신도 못하는 일을 후임인 내게 시키고 못한다고 혼낼 때
     ­나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때이러한 일이 연속될 때, 일·이등병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군 생활에 염증이 일어나, 부대를 탈영하거나, 고참병에게 대들거나,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소동이 벌어진다.이러한 사례는 군 생활을 하는 젊은 장병들에게는 대표적인 위기 상황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위기 상담은 필요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위제희가 감옥에 구금되어 있는 위기상황을 보고서 상담의 길에 나선 것과 같이 현대인의 복잡한 생활 상황에는 위기상담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

Ⅲ. 위제희의 위기상담과정

1. {觀無量壽經 序分}에 나타난 상황내용
 
1) 등장인물
마가다국 왕사성에서 일어난 비극의 드라마에 나타난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석가모니부처님 : 빔비사라왕의 초청에 의해 많은 제자들과 함께 기사굴산에 머물면서 중생교화를 하고 있었다.
빔비사라왕 : 마가다국의 왕으로서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푸는 임금님이다. 평소 부처님께 귀의하여 설법을 듣고, 부처님과 제자들을 위해 많은 보시를 하였다.
위제희부인 : 빔비사라왕의 후실로서 불법에 귀의하였으며, 아들 阿　世왕자를 두었다. 그러나 뜻밖에 아들의 반란으로 위기를 맞아 부처님께 도움을 요청한다.
 阿　世(아사세) : 提婆達多의 꼬임에 빠져 아버지 빔비사라왕을 옥에 가두고, 어머니마저 원수로 생각하여 옥에 가두는 어리석은 왕자였으나 후일에 죄를 뉘우친다.
提婆達多(일명, 調達) : 석가모니불의 사촌 동생으로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으나, 욕심과 질투심이 많아 아사세 왕자를 꾀어, 왕자를 임금으로 옹립하고 본인은 스승으로 대접받고자 함. 뒤 날 살아서 지옥에 빠지는 어리석은 사람.
목련존자와 부루나존자 : 부처님의 십대제자들로서, 신통제일 목련존자, 설법제일 부루나존자로 유명함.
월광과 기바 : 빔비사라왕의 총명한 신하와 의사.
그 외 이름 없는 많은 신하들
이상과 같이 인물들을 등장 시켜 현장감 있는 한편의 드라마로 구성하고 있다.

2) 아사세가 지은 逆罪의 상황
아사세 태자가 부모를 성에 감금한 설화는 {觀無量壽經}뿐만 아니라 다른 경전 속에서도 자세히 설하고 있다.11)
특히 先導(隋 619∼681)12)의 {觀無量壽經疏序分義}에 보면13) 아사세가 일방적으로 부왕을 弑害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은 誕生 前 사건의 설화가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阿　世의 이름은 西域 地域에서는 未生怨이라 이름하며, 그 이유는 손가락 하나가 切斷되었기 때문에 붙였다고 한다. 손가락이 절단된 이유는 아사세 왕이 노년까지 태자가 없어 태자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던 중 어느 날 한 仙人이 찾아와서 [왕에게 자식이 생긴다. 그는 지금 山속에서 한 仙人으로 있는데 그가 죽으면 왕의 아들로 태어날 것이다.]라는 말에 半信半疑하다가 신하를 시켜 확인한 결과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장차 3년을 기다려달라는 말에 王은 참지 못하고, 신하를 시켜 살인하였다. 그 때 죽은 선인은 '왕은 입과 마음으로 나를 죽였다. 나는 자식으로 태어나면 입과 마음으로서 보복 할 것이다'고 했다한다. 그로부터 다행히 부인이 임신을 했으나, 마지막 선인이 남긴 말에 겁을 먹고 왕은 왕자가 태어나자 말자 누각에서 떨어 뜨려 왕자의 손을 다치게 했다. 뒷날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제바달다는 부처님에 대한 시기와 자신의 욕망 때문에 아사세 왕자에게 접근하여 아버지를 원수로 보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觀無量壽經} 序分에서는14) "왕사성태자 아사세는 제바달다(조달)이라는 나쁜 친구의 꼬임에 빠져, 빔비사라왕을 잡아 일곱 겹의 감옥에 감금하고, 신하를 시켜 출입을 통제했다. 부인인 위제희께서 깨끗이 모욕하고, 꿀에 밀가루와 우유를 반죽하여 몸에 바르고, 영락 구슬 속에 포도주를 담아 남 몰래 왕에게 올렸다. 대왕은 꿀 반죽을 먹고 포도주를 마시고 기사굴산을 향해 부처님을 청해 八戒를 받고자 하였다. 세속 친구인 목련존자는 부처님께 알리고 즉시 매일 같이 八戒15)를 주었다. 21일이 지난 후 아사세는 父王이 아직도 살아 있느냐고 묻자, 大婦人의 도움과 沙門 목련존자와 부르나존자의 도움을 받아 살아 있다고 하자, 어머니를 당장 살해하고자 했다. 신하인 월광과 기바의 설득으로 목숨을 살리되 내관을 시켜 깊은 방으로 감금하였다.
그때 위제희부인은 감금되어 슬픔과 걱정으로 몸이 수척하였으며, 멀리 기사굴산을 향해 부처님께 예배하며, 이 자리에 오셔서 도움을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했다. 그 뜻을 안 부처님은 위제희부인을 위해 감금된 곳으로 가시어, 슬픔과 고뇌에 쌓인 한 인간의 처절한 상황을 해결해 준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일을 계기로, 뒷날 사바의 중생들이 죽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極樂淨土로 왕생하는 定善 13觀法과 散善 3觀法을 자세히 설해주는 계기가 된다.

2. 위제희와 부처님과의 위기상담과정

1) 위제희의 위기상담 요청과 부처님의 공감적 개입
아들 아사세가 제바달다의 꼬임에 빠져 父王를 자신의 원수로 착각하여 감옥에 가두고, 자신마저 죽음으로부터 면하여, 깊은 골방에 감금된다. 남편이 옥에 있을 때는 남편의 요청으로 부처님의 제자이며 남편의 친구이던 목련존자를 청하여 八戒를 받게 하고, 설법제일 부루나존자로부터 설법을 들었다. 21일이 지난 후 자신마저 감금되자 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사랑했던 아들로부터 죽음의 위기를 면한 위제희는 간절히 부처님의 도움을 요청했다.
世俗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해탈하여, 진리의 法輪을 굴리던 부처님께서 처음에는 제자를 보냈으나, 직접 나서서 감금된 위제희부인을 찾아가 도움에 부응한다. 세상의 모든 無常한 인연을 떨쳐버렸지만, 세상의 아픈 소리에 귀기울이는 大慈悲心을 여기서 볼 수 있다. 특히 {觀無量壽經}은 인간의 현실 생활 속에 있는 문제를 아무런 비약도 없이 극히 구체적으로 설명해 감으로서 불교가 현실의 고뇌 문제 해결에도 깊이 관여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경전이다.

2) 위제희의 위기상담 표출에 따른 정서적 지원
{觀無量壽經} 序分에서 "부왕이 어머니 때문에 살아 있다는 말을 듣고 어머니께 달려가 [나의 어머니도 역적이요, 원수와 내통을 하고 또 사문은 악인이요, 남을 홀리는 술법을 써서 이 나쁜 왕을 오래 동안 죽지 않게 하였다]라 하며, 곧 칼을 뽑아 어머니를 살해하려 하였다"16)고 쓰여 있다. 이러한 아들의 광기를 보고 위제희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
"부처님이시여! 저는 지금 슬픔에 빠져 괴로워하고 있지만 세존을 뵈올 수가 없습니다. … 슬픔이 복받쳐 눈물을 비처럼 흘리면서 멀리 부처님이 계신 곳을 향해 예배를 올렸다. … 부처님은 기사굴산에서 이 광경을 보시고 왕궁에 나타나셨다. … [부처님이시여! 저는 옛날 무슨 죄가 있어 이렇게 나쁜 자식을 낳게 되었고, 부처님께서도  무슨 인연이 있어 제바달다와 함께 권속이 되었습니까?] [원하옵건데 저를 위해 근심과 걱정이 없는 처소를 보여주십시오]"17)라고 하였다.
위 글에서 보듯이 위제희의 다급한 위기 상황의 심정을  볼 수 있으며, 부처님께서 와주신 것만 하여도 무엇인가 해결될 것 같은 느낌으로 받아드린다.
{觀經}에서는 "그때 부처님께서 곧 미소를 지으셨는데 오색광명이 입으로부터 나와 하나 하나의 광명이 빔비사라왕의 이마를 비추었다"고 한다. 이것은 위제희 뿐만 아니라, 父王까지도 마음을 안정시키는 정서적 지원을 보여주고 계신다.

3) 위제희의 자기성찰과 부처님의 희망적 구원제시
부처님께서 자신의 간절한 요청에 응하시자, 경에서는 "그 때 위제휘는 부처님을 뵙자 스스로 영락의 구슬을 끊어버리고 몸을 땅에 대고 울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옛날 무슨 죄가 있어 이렇게 나쁜 자식을 낳게 되었고, 부처님께서는 무슨 나쁜 인연이 있으시어 제바달다와 함께 권속이 되었습니까?]"라고18) 하는데서 자신의 과거 인연을 생각하는 계기를 만든다.
위의 아사세 逆罪 상황에서 보듯이 모든 사건은 우연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그만한 까닭이 있다는 경 속의 因果法則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어머니로서 좋은 어머니가 되어서 설사 怨賊이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극복 할 수 있을 예방책에 대한 아쉬움과 자존심이 있는 아이로 키웠다면, 다른 사람의 꼬임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을 텐데 등. 지나간 일들과 業報에 대해 미리 懺悔하고, 많은 善根을 지어야 했는데 등 자신의 내면을 꾸짖으며, 일찍 눈을 뜨지 못한데 대하여 自省의 울부짖음을 볼 수 있다.
또한 경에서는 "이제 부처님을 향해서 五體를 땅에 대고 참회하옵고, 간절히 원하옵니다. 원하옵건대 태양과 같은 부처님이시여! 저로 하여금 청정한 업으로 이루어진 곳을 보게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했다. 이 사바세계는 욕망과 어리석음으로 끝없는 고통으로 윤회하기 때문에 윤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위제희에게 절망으로부터 벗어나는 희망적 사건을 제시하기 위해 여러 佛國土를 보게 하였다. 위제희는 소생하는 마음으로 많은 국토를 보면서, 그 중에서도 극락세계 阿彌陀佛 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했다. {觀經}에 "부처님이시여! 저 극락국토에 태어나고 싶습니다. 어떻게 사유해야하며, 바른 수행을 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저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는, 첫째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받들어 모시며 자비심으로 살생하지

말고, 열 가지 착한 업을 닦아 야 한다. 둘째 삼귀의 계를 받아 지니며 계의 威儀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보리심을 발해서 깊이 인과를 믿고 대승경전을 독송하며 다른 수행자에게도 전해야한다."19)고 설하셨다.
이 희망적 이야기를 듣고 위제희는 얼마나 기쁨 모습을 하였을까? 상상해 볼 수 있다.

4) 위기극복을 위한 부처님의 현실 요법
이 현실 세계의 슬픈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중생들을 위해 부처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如來는 이제 위제희와 미래 세상의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서방극락 세계를 생각하여 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리라. 부처님의 힘과 가르침으로 마땅히 저 청정한 국토를 보는 것이 맑은 거울을 들고 자기얼굴을 보는 것과 같게 하리라. 저 국토의 아주 미묘한 즐거운 일을 보고 나면 마음이 환하게 차서 無生法印응 얻게 되리라."20)고하셨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서방정토를 관하는 16관법은 다음 장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또한 이것과 관련된 설화로서 "아사세는 사랑했던 부모를 감금한 후 월광과 기바가 주장한 대로 자신이 폭군으로 자손대대 남는다는 말에 慙愧한 마음이 일어나 정신을 바르게 가다듬지 못 하였다. 아름다운 연못가를 산책하고 있지만 아무도 자기를 돌보지 않았으며, 공포에 휩싸여 자기에게 눈길을 주는 이가 없었다. 다만 한 마리의 어미 사슴이 새끼를 찾는 울부짖음만 점점 가까이 왔다. 아사세는 어미 사슴의 울부짖는 사연을 물어보니 한 신하가 대답하되, '새끼를 잃은 어미 사슴이 먹을 것을 먹지 않고 밤낮으로 울고만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 때 아사세는 문득 어머니 생각에 사로 잡혔다.
아아! 저 민물 중생도 어미가 새끼를 생각하는데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나의 어머니의 심정은 오죽 하겠는가? "라고 하면서 크게 뉘우쳤다고 전한다.
위와 같은 극적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지혜의 眼目으로 아사세에게 자기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간접 접근을 시도하였으며, 이러한 접근 방법은 오늘날 널리 전해지고 있는 칼 로저서(C. Rogers)21)의 비지시적 상담 방법처럼 상담자는 안전한 관계 속에서 내담자가 과거에 부정했던 경험을 다시 통합하여 새로운 자기로 변화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자각할 때까지  인내를 갖고 도와주는

자아성장과 인간성장의 상담방법과 같다고 하겠다.
이처럼 부처님은 위기상황 문제에 대하여 구체적인 접근 방법 즉 對機法과 因果法을  모색, 현실을 명확히 진단하고 조언함으로서 내담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Ⅳ. 淨土의 救濟

1. 定善 13觀法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위제희는 아들 아사세가 제바달다의 꼬임에 빠져 父王을 옥에 가두고, 자신마저 감금되어 죽음 앞에 놓인 위기상황에 다다랐다.
이 세상의 인간들은 끝없는 욕망과 어리석음으로 고통과 슬픔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사바세계의 고통의 윤회를 벗어나, 깨끗한 정토의 땅에 태어나기를 부처님께 간절히 기원한다.
부처님은 위제희의 요청에 따라 마음을 집중하고 생각을 한곳에 모아서 서방을 관찰하는 16觀法을 제시하고 있다.
경전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觀無量壽經}은 아미타불을 관하는 관 경으로서,  觀은 觀念, 觀察, 觀法, 觀行 등에서 나왔으며, 마음을 定心에 머물러 청정한 지혜로 대상을 사유하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며, 觀은 梵語인 "Vipa yan "를 번역  "마음으로 그 일을 絆緣함을 觀한다"고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찍이 중국 선도대사는 16觀法의 내용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22)
하나는 위제희의 청에 따라 설한 [隨他意] 13관과 둘째 미래중생을 위한 [隨自意] 3관으로 분류하였으며, 동시에 이것을 定善 13관, 散善 3관으로 구별했다.
16 관법 중에서 定善 13관중에 依報觀과 正報觀, 散善 3관중 上生九品의 대표적인 몇 가지 관법을 경전의 내용을 소개한다.
먼저 定善 13관중 依報觀인
해와 물을 생각하는 假觀으로
첫 번째 해를 생각하는 日想觀은 "그대와 중생들은 마땅히 마음을 집중하고 생각을 한곳에 모아서 서방을 생각하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면 모든 중생이 장님이 아니고 눈이 있는 사람들은 다 해가 지는 것을 볼 것이다. 마땅히 생각을 일으켜서 바로 앉아 서쪽을 향해 자세히 해를 생각하여 관찰할지니라. 마음을 굳게 하고 머물러 생각을 한곳으로 모아 움직이지 않고 해가 지려고 하는 상태를 북이 매달린 것 같이 볼지니라. 이미 해를 보고 나서도 눈을 감거나 눈을 뜨거나 다 분명하게 할지니라. 이것을 日想이라하고 初觀이라 이름한다."23)고 하고 있다.
이어서 두 번째 물을 생각하는 水想觀을 말하고 있다.
또 依報觀중 보배 땅과 보배나무와 보배연못과 보배누각과 꽃으로 장식된 座대의 眞觀으로,
세 번째 보배 땅을 생각하는 寶地觀은 " 다음과 같은 생각이 이루어질 때에 하나하나 그것을 관해서 분명하게 하여 눈을 감거나 눈을 뜨거나 흩어지지 않게 하며 또 잠잘 때 이외에는 항상 극락정토 땅을 생각하라. 이와 같이 생각하면 대강 極樂國의 땅을 보았다고 이름 할 수 있느니라. 만약 三昧를 얻으면 저 국토의 땅을 분명히 보는 것이니라. 이러한 것을 갖추어 설할 수 없느니라. 이것을 地想이라 하고 제3관이라 이름하느니라"24)고 하고 있다.
네 번째 보배나무를 생각하는 寶樹觀과  
다섯 번째 보배연못을 생각하는 寶池觀과
여섯 번째 보배누각을 생각하는 寶樓觀과
일곱 번째 꽃 좌대를 생각하는 華坐觀을 설하고 있다.
定善 13觀중 正報觀인 假觀으로,
여덟 번째 형상을 생각하는 像想觀은 "다음은 부처님을 생각할지니라. 어찌 그런가 하면 모든 부처님은 法界身이시고, 일체중생의 마음 가운데 들어 계시기 때문에 그대들이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 할 때 그 마음이 곧 32상과 80種好이며, 이 마음으로 부처를 이루고 이 마음이 곧 부처이니라. 모든 부처님의 정변 지혜는 마음으로부터 생기는 것이니 마땅히 일심으로 생각을 집중시켜 자세히 저 부처님을 생각하여 관할지니라."25)고 하고 있다.
正報觀중 진실한 몸을 생각하는 관법과 관새음 보살과 대세지 보살과 자기의 왕생을 생각하는 관법과 정토의 잡상을 생각하는 관법인 眞觀으로서,아홉 번째 진신을 생각하는 眞身觀은 "다음과 같은 생각이 이루어지고 나면 無量壽佛 몸의 상호와 광명을 생각하여 관찰할지니라. 무량수불의 몸은 百千萬億의 閻浮 檀金色과 같고 부처님 몸의 높이는 六十萬億 나유타 항하사 유순이 되고, 양 눈썹사이 백호는 오른쪽으로 돌아 있는데 다섯 수미산과 같으며, 부처님 몸은 四 大海의 물과 같이 흐르고 흰 것이 분명하니라. 몸의 모든 털구멍으로부터 광명이 발하는 것이 수미산과 같고, 저 부처님의 둥근 광명은 百億 三千 大川 世界와 같으며, 둥근 광명 가운데 백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化身佛이 계시고, 하나하나 化身 불 속에 또 여러 무수한 化身 보살이 계시고, 낱낱의 상호에 각 팔만 사천가지의 隨形好가 있으며, 낱낱의 수형호에는 팔만 사천가지 광명이 있고, 하나 하나의 광명에는 두루 十方世界를 비추어 염불하는 중생을 攝取하여 버리지 않느니라. 이 광명과 상호와 화신 불은 이루다 말할 수 없는 것이니 다만 깊이 생각하여 마음의 눈으로 보도록 하여라"26)고 하였다.
이어서 아홉 번째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觀音觀과
열 번째 大世至菩薩을 생각하는 勢至觀과
열 한 번째 자기왕생을 두루 생각하는 普觀과          
열 두 번째 정토 雜想을 섞어 생각하는 雜想觀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위제희로 하여금 극락정토에 왕생 할 수 있도록 수행의 방법 즉 13관법을 제시하고 있다.  

2. 散善 九品 3觀

定善 13觀이 위제희를 위해 直說 했다면 散善 九品 3觀은 未來 世上의 모든 중생들이 번뇌로 괴로워하기 때문에 비록 善業을 짓지 못했다 하더라도 아미타불의 원력으로 정토에 왕생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첫째 大乘의 凡夫 왕생인 上品上生과 上品 中生과 上品下生,
둘째 小乘의 범부 왕생인 中品 上生과 中品 中生과 中品下生,
셋째 가벼운 죄의 凡夫 往生인 下品上生과 下品中生과 下品下生으로 분류하였다.
大乘의 凡夫往生인 上品 上生
"上品 上生이란 중생이 저 극락 국토에 태어나고자 원하면 3가지 마음을 일으켜서 곧 왕생한다. 첫째는 至誠心, 둘째는 深心, 셋째는 回向發願心이다. 이 세 가지 마음을 具足한 사람은 반드시 저 국토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또 세 종류의 중생이 있어 첫째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고 모든 戒를 지키고, 둘째는 大乘方等經을 독송하는 것이며, 셋째는 六念(佛. 法. 僧. 戒. 捨. 天)을 수행해서 廻向發願하여 저 극락 국토에 태어나고자 원하는 것이니라. 이 공덕을 갖추어서 하루 내지 칠일 동안 염불하면 곧 왕생 할 수 있고 … "27)라 하여 大乘의 功德과 念佛의 믿음을 주지시키고 있다.
小乘의 凡夫往生인 中品 上生
"中品上生이란 만약 어떤 중생이 五戒와 八戒를 잘 수지하고, 모든 戒를 수행하여 五逆罪를 범하지 않고, 여러 가지 허물이 없으면, 이러한 계법을 지키는 善根을 회향해서 서방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에 임해 아미타불께서는 모든 비구와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금색의 광명을 발하여 그 사람의 처소에 오셔서 苦. 空. 無常. 無我를 연설하시고, 출가하여 모든 괴로움을 여윈 것을 찬탄하시느니라.… "28)고 설하고 있다.
가벼운 죄를 범한 凡夫往生인 下品 上生
"下品上生이란 것은 어떤 중생이 여러 가지 惡業을 짓고 方等經을 비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어리석은 사람은 온갖 많은 악을 지으면서도 뉘우칠 줄 모르는 것이니라. 다행이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치려할 때 선지식이 그를 위하여 大乘 十二部經의 제목만을 찬탄하느니라. 이러한 경의 제목을 듣는 공덕으로 千劫동안 지은 무거운 惡業을 없애느니라. 지혜 있는 자가 다시 또 가르치기를 합장하여 [南無阿彌陀佛]의 부처님 이름을 부르는 공덕에 의해 五十 億劫 生死의 죄를 제거하느니라.… "29)고 하고 있다.
이처럼 下品에 왕생하고자 하는 衆生은 비록 惡業의 罪를  지었다 하더라도 阿彌陀佛의 원력으로 사바세계의 苦惱를 벗어나 極樂國土의 下品에 왕생 할 수 있다는 문을 열어 놓음으로서 未來世 모든 중생에게 希望을 보여 주셨다.
宗敎의 窮極 目的이 "離苦得樂"에 있는 것처럼 괴로움을 버리고 기쁨을 얻는 衆生 救濟의 모습은 불교의 慈悲精神 구현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위제희는 위와 같이 출가 수행의 공덕과 善業의 功德이 없다하여도 부처님의 도움으로 定善 13관법을 통해 정토 왕생에 구원되었으며, 미래 중생을 위해 散善 3觀의 淨土救援의 길을 열어 보임으로서 {觀無量壽經}의 독특한 意味를 부여할 수 있다.

Ⅴ. 結 論
 
{觀無量壽經}은 일반 경전과 달리 경의 서분에서 마가다국 왕사성 왕가의 비극적인 드라마로 시작된다. 왕은 왕위를 계승하기 위해 3년을 기다리지 못하고 수행자를 살인하는 욕망, 수행의 참다운 의지와는 관계없이 불법을 무력으로 전수 받고자하는 제바달다의 야망, 주변의 꼬임에 빠져 인륜을 저버렸던 아사세의 어리석음, 좋은 어머니로서 자식을 키우지 못한 위제희의 悔恨, 위기적 상황에서 善導와 救援에 나섰던 부처님의 大慈悲心 등 이러한 것이 因緣이 되어, 이 경이 설하게 된 동기 즉 왕가의 위기상황 극복과 한 인간이 臨終을 맞아 어떻게 정토를 구원 할 것인가의 과정을 위제희를 통해서 제시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또한 부처님은 위기상황에서 구원의 행을 나타내 보이신 것은 {觀無量壽經} 뿐만 아니라 "外道 부인의 잘못된 음모로 100명의 사람을 살해하여 그 손가락 100개를 목에 걸고 단이면 해탈을 얻을 것이라는 스승의 지시에, 살인자가 되었던 알굴마(鴦掘摩)을 항복시켜 제자로 만든 일"30) 과 "유복자를 잃고 슬픔에 빠져 거리로 방황하는 노파의 구원" 등의 많은 例話를 볼 수 있다.
필자는 軍法師 임무를 수행하면서 행하고 있는 일들을 돌이켜 볼 때, "제소자의 교화활동, 자살예방 활동, 불의의 사고로 외동아들을 잃고 헤매는 장병 어머니의 위로활동" 등은 이미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보여주신 선구적 위기극복의 교화 활동들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觀無量壽經} 序分의 내용은 동서 고금을 떠나서 인간이면 누구나 겪고있는 헛된 야망과 욕심, 어리석음, 끝없이 방황하는 고통의 삶을 부처님께서 방편으로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부정한 사건을 통해서 위기극복 내용을 경전에서 상세히 설하고 있다는 것은 현실세계의 위기극복 敎化에 불교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현대 의학이 아무리 발달한다 할지라도 불치의 병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대책 없는 임종 환자에게 전문 의사들마저 손을 놓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일들이 많으며, 의학의 발달로 점점 高齡化되어가면서 임종을 기다리는 老年層들이 많아지고 있다.
불교에서는 일찍부터 임종을 맞는 사람들을 위해 설한 [淨土三部經]을 비롯하여 {文殊師利發源經}, {華嚴經 普賢行願品 第40}, 등의 경과 논 등이 있으며, 중국의 曇鸞, 道卓, 先導 등과 일본에서는 空也, 源信, 源空 등은 이미 阿彌陀佛의 영접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으며31), 극락국토 왕생을 위해 아미타부처님을 영접하는 來迎圖 등을 활발히 조성하는가 하며, 임종에 이르러 부처님을 뵙고, 영접을 받아 왕생을 이루는 臨終行儀 등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사상적 근거는 {觀無量壽經} 말미에 "부처님께서 阿難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은 이 말을 잘 지녀라, 이 말을 지니라는 것은 곧 無量壽佛의 名號를 지니라는 것이다"32)고 하고 있는데서 볼 수 있으며, 先導는 {觀經疏散善義}에서 "중생으로 하여금 한결같은 마음으로 오로지 阿彌陀佛의 名號를 외우게 하는데 있다"고 하였다. 임종 위기를 맞이한 환자의 상담은 오직 아미타불 부처님의 名號를 부르는 念佛로서 서방정토 극락세계 왕생하는 길을 가리켜 주는 방법이 최고임을 알 수 있다.
하루속히 한국 불교도들도 임종의 위기를 맞는 괴로운 환자들에게 염불로서 아픔의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해 주어야 할 것이며, 위기상황을 맞는 불자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접근하여 해결해 주어야 할 것인가를 계속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각주모음
1) 坪井俊映著, 韓普光譯, {淨土敎槪論}, (서울, 홍법원, 1984), p.56
2) 坪井俊映著, 李太原譯, {淨土三部經槪說}, (서울, 운주사, 1992), p.339
3) {雜阿含經 跋迦梨經} (大正藏, 2, 50, 中)
4) E. K bler-Ross, 성염 역, On Death and Dying(인간의 죽음), (서울, 분도출판사, 1982), p.66
5) H. Norman Wright, 전요섭·황동현옮김, Crisis Counseling(위기상담),  (서울, 쿰란출판사, 1998), p.20
6) E. K bler-Ross, 성염옮김, On Death and Dying(인간의 죽음), (서울, 분도출판사), p.65∼167
7) 上揭書 주6참고, p.204
8) {佛說觀無量壽經}1卷 (大正藏, 12, 345, 下)
9) 이장호저, {상담심리학}, (서울, 박영사, 1995), p.358
10) 이장호저, {상담심리학}, (서울, 박영사, 1995), p.361∼362
11) 阿　世의 逆罪에 관해 기록이 나타난 經과論
    {觀無量壽經}1卷 (大正藏, 12, 341, 上∼中)
    {阿毘達磨大毘婆裟論}第47不善納息 (大正藏, 27, 241, 下)
    中國先導著, [觀經疏序分儀] (大正藏, 37, 253, 上∼中)
12) 善導(613∼681) : 普提流支 - 曇鸞 - 道琸의 다음으로 [淨土三部經]을    중심으로 하는 中國 淨土敎의 大聖子이다. 도탁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나,   특히 本願念佛에 중심을 두고, 범부왕생의 행을 실천했다. 그의 현존하   는 저서는 총 五部九卷이 있다.

    그 중 {觀無量壽經疏}4卷, {法事讚}2卷, {往生禮讚}1卷, {觀念法門}1卷,   {般舟讚}1卷등이 있으며, {阿彌陀經}10만권 筆寫, {觀經}에 의하여 서방   정토의 變相圖를 300輔를 그렸다고 한다.
13) 善導著, [觀無量壽經疏]4卷 (大正藏, 37, 253, 上∼中)
14) {觀無量壽經}1卷 序分 (大正藏,12, 341, 上∼下)
15) 八戒 : 八齋戒의 약칭. 在家佛子가 一日 一夜에 限해서 出家者와 꼭 같   이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지키는 戒.
    ①살생하지 않는다. ②훔치지 않는다. ③부부가 잠자리를 같이 않는다.    ④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⑤술을 마시지 않는다. ⑥높은 자리에 앉거나   좋은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⑦몸에 香油를 바르거나 裝身具를 부착하지   않는다. ⑧正午가 지나면 식사를 하지 않는다.
16) {觀無量壽經} (大正藏, 12, 341, 上∼中)
17) {觀無量壽經} (大正藏, 12, 341, 中)
18) 上揭書 주17 참조
19) {觀無量壽佛經}1卷 (大正藏 12, 341, 下)
20) 上揭書 주19 참조
21) C. Rogers. 한승호 역, {Counseling and Psychotherapy} (카운셀링 이론   과 실재), (서울, 지문각, 1963)
22) 坪井俊映著, 이태원역, [淨土三部經 槪說], (서울, 운주사, 1992), p.350
    善導의 16觀 說
    定善13觀 依報觀  假觀, 日想觀. 水想觀
                     眞觀, 寶地觀. 寶樹觀. 寶池觀. 寶樓觀. 華座觀
             正報觀  假觀, 像想觀

                     眞觀, 眞身觀. 觀音觀. 勢至觀. 普觀. 雜想觀
    散善九品  上輩生. 中輩生. 下輩生
23) {觀無量壽經} (大正藏, 12, 341∼342, 下~上)
24) 上揭書 주23 참조 p.342, 上∼中
25) 上揭書 주24 참조
26) {觀無量壽經} (大正藏, 12, 343, 中)
27) {觀無量壽經} (大正藏, 12, 344, 下)
28) 上揭書 27 참조, p.345, 中
29) 上揭書 28 참조, p.345, 下
30) {佛說鴦掘摩經} (大正藏, 2, 508∼509, 下∼上)
31) 坪井俊映著, 李太元譯, {淨土三部經槪說}, (서울, 운주사, 1992), p.410
32) {觀無量壽經}1卷 (大正藏, 12, 341, 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