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淨佛國土, 成就衆生으로 요약될 수 있다. 정토의 건설이 三
世諸佛의 본회요, 정토왕생은 중생성취의 구경이다.
그러므로 정토사상의 실천은 정토의 건설이 되고, 정토신앙은 정토
왕생으로 나아가서 드디어는 중생성취가 이룩된다고 하겠다.
이와 같이 정토사상이나 정토신앙은 불교의 핵심이요 불제자가 의
지하고 간직할 무상의 법보다.
이씨조선시대에 선불교가 주가 되어 온 것은 한국불교의 시대적인
추세에 의한 것이었다고 하겠으나, 한국불교의 법맥은 정토신앙으
로 면면히 이어져 왔다.
근년에 이르러 한국불교계가 크게 눈을 뜨게 되어, 불국토건설을
위한 많은 모임도 있게 되었고, 정토신앙을 선양하는 운동도 일어
나게 된 것은 경하해 마지 않을 일이다.
이에 따라서 진실로 불국토건설을 위해서는 정토사상을 연찬하고
신봉하며 현실사회에서 불법 그대로 실천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토학회는 이러한 시대적인 소명에 응하고, 현실적인 실천의 길잡
이가 되기 위해서 탄생한 것이니, 이것이 10년 전의 일이었다. 그러
나 정토학에 관한 관심은 있으면서도 이를 연찬하는 학자가 많이
나오지 않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다행히 이러한 시대적인 요
망과 불법에 대한 각성이 있게 되어 이제 우리 한국의 불교학계에
도 많은 정토학자가 나오게 되었다. 그리하여 정토학회가 학회로서
의 제구실을 하기 위해서 2회에 걸쳐 학술발표회를 가졌고, 학자들
의 연구논문을 모아 학술지를 간행하게 되었으니, 이것은 佛恩에
힘입어 봄을 맞은 새싹과 같이 어렵게 탄생한 것이니, 대견하기 그
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금번에 수록되는 논문들은 과거에 발표했던 몇 편과 최근에 발표된
것이 주가 되었으나, 앞으로는 보다 충실한 많은 연구업적이 나타
나게 될 것을 믿는다.
추운 겨울을 견디며 오늘을 기다렸으니, 얼어있던 대지가 풀리고
이제 단비가 내렸다. 모든 향도가 오늘을 기리니, 오늘을 있게 한
아미타불에게 지심으로 귀명례하오며, 환희작약하여 밭 갈고 물을
주신 고마운 여러 불자님들에게 머리 숙여 경배한다.
나 무 아 미 타 불
불기 2542년 12월
한국정토학회 회장 정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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