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의 獨立運動과 佛敎界의 役割 |
송 위 지*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
Ⅰ. 序 論
15세기말부터 16세기초를 지리상의 발견의 시대라 부른다. 이 시대는 르네상스의 과학의
발달로 인해 지리적 기술과 항해 기술이 발달되어 가던 시절이었다. 지리적 기술과 항해
기술의 발달은 해외 탐험을 성행시켜 유럽인들로 하여금 지리적 지식을 다른 대륙으로 확대
시키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이를 계기로 유럽인들은 아프리카·아시아·아메리카로 활동 영
역을 넓혀 나갔다.
십자군 전쟁 이후 사라센인들을 중개자로 하는 동방무역이 열리면서 유럽인들은 동방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특히 베니스의 상인 마르코폴로가 중앙아시아를 거쳐 원나
라로 들어가 17년간 벼슬을 살았던 내용을 기록한 ‘동방견문록’이 동양의 사정을 소개하
면서 유럽인들의 이런 기운은 더해 갔다.
1486년 포르투칼의 선장 바르돌로뮤 디아스가 아프리카의 최남단 희망봉에 도달하여 해로
로 인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렸으며 1498년 포르투칼의 바스코 다가마가 희망봉을 거쳐
인도의 캘리컷에 도착하여 유럽과 남아시아 지역간의 해로가 개척되었다.
인도지역의 해로 개척에 성공한 포르투칼은 식민지 개발보다는 무역에 더 관심을 가졌는
데 당시 남아시아의 무역권을 쥐고 있던 사라센을 물리치고 1510년 인도의 서안 고아를 점
령하여 이곳을 동방 무역의 근거지로 삼았다. 고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포르투칼은 스리
랑카 말라카를 점령하였다. 포르투칼의 스리랑카와 말라카의 정복은 이후 유럽세력이 지속
적으로 아시아를 침입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유럽 세력은 자신들이 지배
하게 된 지역들에서 자신들이 필요한 원료를 공급받거나 자신들의 생산품을 내다파는 소비
시장으로 이용하였다. 포르투칼의 인도 진출 이후에 서양에서는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등
이 다투어 인도 지역으로의 진출을 도모하였다. 특히 서양에서는 한계에 부딪힌 그들의 종
교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자 하였다. 제국주의적 입장을 견지한 서양세력과 그 무력을
등에 엎은 서양의 종교는 자신들이 지배하게 된 지역에서 그 지역이 갖고 있던 전통적인 종
교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했다. 그 결과 서양의 지배를 받는 지역에서는 종교
간의 대립이 심화되었으며 특히 무력을 등에 엎은 서양 종교의 횡포는 자신들이 지배하는
지역에서 무차별적인 종교 탄압으로 나타났다. 여기서는 상좌부 불교의 중심국인 스리랑
카에서의 서양세력의 침략 내용과 그들의 무자비한 정책에 대한 불교인들의 대응을 알아보
고자 한다.
Ⅱ. 本 論
1. 포르투칼의 支配 (A.D.1505년-1658년)
1) 포르투칼의 스리랑카 佛敎彈壓
포르투칼이 스리랑카를 침입하던 시기에 스리랑카는 싱할라 계통의 파락크라마바후 VIII
세(1484-1518)가 북부 일부를 제외한 전 지역을 다스렸으며 북부 쟈프나 지방은 날루르에
도읍을 정한 타밀족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이때의 왕도는 현재의 콜롬보 교외 꼿떼였다.
당시의 꼿떼 왕조는 전국을 통제할 능력을 상실할 정도로 세력이 약했으며 왕권의 힘이 미
치는 소수의 지역을 제외하고는 각 지방의 추장이나 토후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왕실 내부
에서도 왕자들이 서로 다투어 각자 왕이라는 칭호를 사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이 정상
적으로 수행될 수 없었으며 꼿떼왕조는 외국과의 교역이나 국민들의 세금을 통한 재정수입
의 충당을 이루지 못하고 가바다감이라고 하는 왕실에서 보유한 광활한 토지의 지대를 통하
여 재정을 충당하였다.1) 한편 섬을 중심으로 한 주변과의 교역은 주로 회교도들인 무어인
들에 의해서 장악 되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하여 스리랑카의 경제는 최악의 상황이 되었으
며 급기야는 백성들의 기본적인 식량 조차 인도로부터 원조를 받기까지 했다.2) 이런 상황
에서 왕실은북부 지방의 타밀인들을 내모는 작업은 엄두도 내지못한 채 스스로 혼란에 빠졌으며
이 때문에 스리랑카는 새로운 왕가를 원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왕도를 스리랑카 내륙중부에 있는
고원도시 켄디로 옮기는 새왕조가 켄디(Kandy, 스리랑카명 Nuwara 도시라는 뜻)탄생하였
다.
포르투칼과 꼿떼 왕조의 첫 번째 접촉은 1505년부터 1506년까지 2년간 스리랑카 섬을 찾
아온 포르투칼인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으며 이 접촉은 곧 바로 양국간의 교역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점령지에 대한 포르투칼의 정책은 포루트칼 스스로
해당 지역을 지배 할 수 있는 기술이나 능력이 없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초기에는 원료
를 구하는 것 같은 단순한 교역이었으며 해당 지역에 대한 문화적 지배까지 원하지는 않았
다. 하지만 식민지를 지배하는 지배자들과 같이 들어온 카톨릭 신부들의 입김이 강해지면
서 양상은 크게 변하였다. 카톨릭 이외의 종교 즉 불교와 힌두교에 대한 탄압이 시작 되었
던 것이다. 이때 카톨릭은 트렌트 평의회(the Council of Trent, 1545-63년 이탈리아의
Trent 에서 개최된 로마카톨릭 회의)를 통해 세계적으로 카톨릭 중심 사상과 종교만의 세상
을 편다는 것을 결정한 상태였다.3) 트렌트 평의회에서 결의된 사항은
1. 트랜트 평의회의에서 명확히 한 정통적인 로마 카톨릭의 믿음 이외의 모
든 종교는 본질적으로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며 해로운 것이다.
2. 포르투칼의 군주는 로마 카톨릭을 선교할 명확한 의무를 가지고 있으며
국가의 세속적인 힘은 교회의 영성적인 힘을 지원하는데 사용해야 한다.
3. 개종은 신의 은총으로 해야지 힘으로 강요해서는 않된다. 4)는 것이었다.
트렌트 평의회를 전후하여 포르투칼의 스리랑카에 대한 - 사실은 스리랑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카톨릭이 지배했던 인도의 고아지방, 동남아시아, 중국의 마카오 등지에서도
같은 일들이 진행되었지만 - 지배는 종교적으로 철저하게 카톨릭 중심주의 정책 이었다.
포르투칼이 지배하는 지역내에서 즉 카톨릭이 지배하는 지역 내에서 다음과 같은 정책이
펼쳐졌다.
▶ 카톨릭 교회가 아닌 모든 사원들은 파괴해야 한다.
▶ 예언자 모함메드의 이름을 회교 사원에서 불러서는 않되며
▶ 카톨릭교도가 아닌 모든 스님, 교사 그리고 성직자는 추방되어야 하며
▶ 불경이나 꾸란(Quran)같은 카톨릭 이외의 종교들의 경전들은 발견되는 즉시
모두 폐기시킬 것.
▶ 불교도와 힌두교도들은 사원 방문은 물론 성지 순례 조차 할 수 없다. 5)
이외에도 비카톨릭인의 종교적 행위는 물론 결혼식 조차 공개적으로 행할 수 없었으며 회
교도의 경우 불교나 힌두교로의 개종은 허락치 않고 오직 카톨릭으로의 개종만이 허용되었
다. 한편 주민들이 거주 하는 것도 카톨릭 신자는 오직 카톨릭 신자들과 더불어 살아야지
비카톨릭 신자와 같이 거주해서는 않되었다. 카톨릭교도가 아닌자는 공무원은 물론 상업
활동 조차 같이 할 수 없었고 공공의 업무와 법적인 면에서 차별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많은 개종자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들 지역에서 카톨릭으로 개종 하는
이들에게는 강제적인 방법을 통해 명예와 이익을 동시에 보장해 주었으며 그 결과 개종자들
은 사회적으로 특권층으로 분류되었다.
게다가 포르투칼을 등에 업은 카톨릭은 잔인하게 무력을 사용하였다. 사찰에 참배를 하
러가는 신도에게 죽창을 사용하여 항문 부위에서 목덜미까지 죽창이 나오도록 하여 죽은 사
람을 마을 입구에 걸어 놓고 카톨릭을 믿지 않은 이의 말로라고 공표하였으며 스님들에게
조차 개종을 강요하였다. 만일 사람들이 자신들의 무력앞에서도 카톨릭로 개종하지 않으면
그들이 도저히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스님, 교사, 성직자, 성스러운 책들과 예
배할 성소들을 민중들로부터 빼았는데 이는 포르투칼의 군대가 포르투칼 국왕의 명을 받아
시행하였다.
처음에 불교에 대해 우호적으로 대할 것이라고 다짐했던 총독들의 정책 역시 시간이나
지역이나 환경에 관계 없이, 교회와 자신들의 의사에 따라 수시로 변화 시켰다. 1567년 12
월 4일 총독의 포고문에는 포르투칼인들이 토착인들에게 취한 종교적 대우에 관해 잘 나타
나 있다. ‘카톨릭를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나의 판결에 대해 자주 불평을 늘어 놓기 때
문에 그들의 자녀들이나 그들의 하인들이나 그들의 부양 가족들을 강제로 카톨릭인으로 만
들 것을 단언한다. 이에 나는 명령하노니 만일 누군가 불평을 털어 놓으면 그와 재판관을
판결을 내리기 전에 그 지방에 있는 고위 성직자에게 보내라. 그와 재판관을 함께 성직자
에게 보내어 판결을 내리기 전에 카톨릭를 믿을 것인지 물어 보아라. 만일 그가 그러겠노
라고 대답하면 그를 그를 자유롭게 해주고 만일 그가 도저히 카톨릭인이 될 수 없다고 대답
하면 그를 다른곳으로 축출해라.’
포르투칼인들이 내세운 다른 정책은 싱할라들의 정신 생활을 흐리게 하기 위해서 싱할라
들이 술에 탐닉하게 한 것이었다. 그 이전까지 싱할라들은 불교의 오계에 입각하여 거의
술을 마시지 않거나 멀리 하였다.6)
포르투칼인들은 카톨릭의 보급을 위해 살인, 이교도(불교도)에 대한 고문,
잔인 무도한 행위 등을 일삼았다. 그들은 크리스트교를 믿지 않는 자들은 포르투칼의 적은
물론이고 예수의 적으로 간주 하였다. 카톨릭을 전도하는 사람
들의 세력은 콜롬보, 파나두라, 막고나, 베루웰라, 갈레, 웰리가마 등은 물론 쟈프나 반도등
해안을 따라 퍼지기 시작 하였다.
이때 포르투칼이 지배한 지역은 스리랑카 전체의 1/5에도 미치지 못하나 카톨릭을 내세
운 포르투칼인이 파괴한 스리랑카의 문화는 그들이 지배하는 면적
의 수배에 달하였다.
이 시절에는 포르투칼인만이 스리랑카 불교의 적은 아니었다. 카톨릭 이외의 종교인 불
교를 믿는 것이 금지된 것은 최초로 세례를 받은 다르마팔라왕 7) 시절이었다. 다르마팔
라는 1551년부터 1597년까지 꼿떼왕조의 왕이었다. 그는 국가를 책임지기에는 너무 무능력
하고 나약하였다. 그는 오직 자신의 왕권 유지만을 위해 포르투칼 군대를 끌어 들였다. 동
시에 그는 프란체스코회에 가입하여 카톨릭 세력도 끌어 들였다. 다르마팔라는 스스로 카
톨릭 신자가 되어 자신의 이름 역시 카톨릭 식으로 바꾸어 돈 쥬안 다르마팔라라고 불렀다.
그는 자신이 왕위를 계승할수 있도록 도와준 포르투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켄디에 있는 불
치사(Dalada Maligawa)나 켈레니야사는 물론 전국의 사원의 모든 수입을 카톨릭 전도를 위
해 사용해도 좋다고 하였다. 이 포고로 인하여 스리랑카인들이 살아있는 부처로 모시고 있
던 불치사의 불치는 델가무사로 은밀히 옮겨졌다.
다르마팔라 이후에 스리랑카의 불교를 박해한 또 다른 스리랑카의 왕은 라자싱하 I세
(1581-1592) 였다. 라자싱하 I세는 권력욕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부친을 직접 살해하였다.
이에 스님이 그에게 자신의 부모를 죽이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죄악이라고 설명을 하자 그는 포르투칼 군대와 합세하여 스님을 돌로 쳐 살해 했으
며 많은 스님을 목만 내놓고 생매장한 채로 머리를 잘라 죽였다.
이 사건으로 스리랑카 승단의 법맥은 완전히 끊어지고 말았다. 특히 포르투칼 세력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많은 사원들과 사원의 부속 건물들을 폐허로 만들었으며 많은 양의 불교
경전을 태우고 사원에 소속된 모든 토지들을 몰수했다.
또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족적이 남아있는 스리파다(Sri Pada)8) 를 싸이비스트들에게
넘겨 관리하게 하였다. 이런 탄압의 결과로 스리랑카 불교의 법맥이 완전히 단절되었다.
포르투칼이 지배한 면적은 전체의 1/10 정도였으나 당시로는 최신 무기를 내세운 그들의 잔
인함은 섬 전체의 문화 유적은 물론 승단 자체도 폐허로 만들어 있다.
2) 佛敎再建運動
1592년 꼿떼 왕조의 라자싱하 I세가 사망하자, 위말라 다르마수리야 I세 (1592-1604)가 왕
조를 계승하였다. 다르마수리야 I세는 당시로서는 아주 훌륭한 삼보의 호지자였다.9) 포르
투칼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네덜란드를 끌어 들여 전쟁을 하였던 그는 전투에서 승리를 거
둔 후 불교의 재건에 혼신을 기울였다. 그는 포르투칼과 라자싱하 I세에 의해 파괴되었던
많은 사원들을 복원 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괄목할만한 그의 업적은 미얀마의 아라칸
으로 스님를 보내 다시 법맥을 이어오게 한 것이다. 1597년 아라칸에서 몇몇 스님들이 스
리랑카의 법맥의 부활을 위해 스리랑카로 왔다. 난디차카 큰스님과 찬
다위사알라 큰스님이 켄디 근처의 게탐베에 있는 우다쿠켑파 씨마에서 여러 출가자들에게
구족계를 수여하여 스리랑카의 법맥을 다시 이어준 것이다. 다음으로 다르마수리야 I세는
싸이비스트들에게 넘겨졌던 불족산의 관리권을 되찾아 스님들에게 넘겨 주었다. 이는 포르
투칼의 무력에 의해 침탈당했던 스리랑카 불교 유적의 복권을 의미하는 것이다.
2. 네덜란드의 支配 (1658-1796)10)
당시 유럽은 그 동안 강국이었던 포르투칼이 쇠퇴하던 시기였다. 포르투칼은 해외에서
식민지 관리의 부정과 무능한 군대 그리고 식민지역에서의 향락적 생활 등 외부적인 요인과
경쟁국가인 스페인의 필립 II세가 정략에 의해 귀족들이 매수 당하는 등 내부적인 요인에
의해 스페인에 합병되고 말았다. 포르투칼을 합병한 스페인 역시 절대 군주의 궁정의 사치
와 빈번한 전쟁으로 인하여 국가가 쇠하였으며 이 결과 1581년 네덜란드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하여 스페인을 대신하여 항로를 통한 상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특히 이 시절의 유
럽에서는 세속적 권력과 교황권 사이의 세력 다툼이 심했다. 특히 중세말 이후 중앙집권국
가가 성립되면서 정치적 권력은 교황의 권력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랬으며 교회를 군주의
통제 아래 두고 교회와 수도원의 재산을 국가의 통제하에 두려하였다. 특히 당시의 카톨
릭은 생명을 잃고 의식이 복잡해져 있었으며 형식적인 신앙만을 강요하고 도덕적으로도 타
락해 있어 레오 10세(1513-1521)의 경우 자신의 사치비를 얻기 위해 교회의 직책을 팔고,
면죄부 판매와 조세를 통한 수입을 증대 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루터는 카톨릭교의 개혁을
요구했으며 그 요구의 여파는 카톨릭의 타락에 고통받던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이 결과
네덜란드의 종교는 남부와 북부가 다르게 되었다. 남부 네덜란드(벨기에)는 카톨릭을 신봉
했으며 북부 네덜란드(네덜란드)는 루터파와 캘빈파의 신교(新敎)의 세력이 강했다.
불치를 마히앙가나로 옮겨 정글속에 숨겨 불교의 복권을 시도했던 위말라 다르마수리야 I
세는 외세에 의존해서라도 포르투칼세력을 축출할 결심을 하였
다. 특히 그의 유지를 이어 받은 세나라타나(1604-1635)는 불교의 진작에 힘써 켄디에 모
셔져 있던 불치의 안전을 위해 불치를 마히앙가나로 옮겨 정글속에 숨겨 놓았다. 세나라타
나의 아들이자 왕위를 이은 라자싱하 II세(1634-1687)는 지배력이 약해진 포르투칼 군대와
전투를 벌였다. 특히 1638년부터 그는 자국내에서 네덜란드와 포르투칼, 두 유럽국가의 싸
움을 붙였다. 1658년 그는 네덜란드의 도움을 받아 포르투칼세력을 스리랑카섬으로부터
완전히 축출하였다.
포루투칼을 내쫓은 네덜란드는 Calvinism을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이때까지 포르투칼의
선교사는 카톨릭을 선교하고 네덜란드의 선교사는 Calvinism을 선교하였기 때문에 포르투칼
과 네덜란드는 아주 사이가 나빴으며 이들은 모두 불교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11) 스리랑카 왕조는 종교적으로 더욱 곤경에 빠졌다. 이것이 포르투칼과 네덜란
드에게 비록 해안 지방만 지배 당했으면서도 스리랑카 섬 전체가 종교적으로 영향을 받는
이유가 되었다.
신교를 신봉하던 네덜란드는 초기에는 스리랑카를 돕는 정책을 썼다. 심지어 네덜란드는
자신들의 상업적 이익을 얻기위해 싱할라들의 모욕적 언사도
참고 견뎌 냈으며 특히 씨암(지금의 태국)으로부터 스리랑카에 구족계를 전하기 위해서 오
는 스님들의 수송을 담당할 정도로 우호적인 자세를 견지 했다.
이때 씨암으로 부터 전해진 종단이 스리랑카 현재의 최대 종단인 씨암종이 되었다. 하지
만 네덜란드인들이 자신들의 입지가 확고해졌다고 믿게 되자 정책을 바꾸기 시작했다. 포
르투칼인들이 하던 것을 답습하기 시작했다. 특히 자
신들이 지배하던 지역의 교육체계를 바꾸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모든 학교를 교회와 함께
세웠다. 즉 교회 내부에만 학교를 세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학교의 교사는 물론
교장까지 교사와 기독교 선교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였다. 출생·결혼 같은 모든 사회
적 행위는 강제적으로 기독교적인 방법에 의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만일 이런 행사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생기면 교회의 책임자는 그를 사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가
졌다. 모든 시민들의 권리와 상속 등은 교회의 권한이 되었다.
1795년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제정된 콜롬보 지역에서의 학교와 교장들을 위한 계획 12)
의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제1조: 모든 학교들, 교장들 그리고 학생들은 교회의 개혁모임에 소속이 되
며, 장관이나 네덜란드 교회의 장관 또는 교회 회의의 아래에 위치하
며 추장이나 싱할라 우두머리들은 그들을 지배할 수 없다.
제2조: 교회와 학교의 일에 관한 모든 불만 사항은 장관이나 교회의 대변인
또는 교회 집회 또는 교회 회의에 의해서만 받아들여지고 판결된다.
제3조: 어느 누구도 교회 집회가 자신들의 상황에 필요한 자질과 인격을 조
사하기 전까지는 나라에 있는 개혁 교회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자유가 없다.
제4조: 학교장은 읽는 것, 쓰는 것 그리고 개혁 종교의 원리를 아이들에게 적
당한 방법으로 가르친다.
제5조: 학교장은 학교에서 매일 실시하는 종교 집회에 참석하여 아이들이
잘 참석하는 지를 살핀다.
제7조: 만일 현지에 거주하던 학자들이 학교에 오는 것을 게을리 할 경우
학교장은 교회 집회에 보고하여야 한다.
제11조: 결혼한 사항은 지방관서 보다 먼저 학교장에게 등록하여야 한다.
만일 등록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해당 지역의 경찰에게 가등록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스리랑카인들은 최소한의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시작했다. 즉 종교 생활
에 있어 이중성(二重性)을 보여준 것이다. 과거 포르투칼의 지배에서 신부가 직접 지배하려
고 하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저항이나 비협조가 불교는 물론 승단 전체의 붕괴를 불러온
상황을 익히 알게된 스리랑카인들은 외형적 삶은 개신교인의 생활을 하였으나 실제로는 불
교도로 남아 있었다. 즉 결혼·출산·직업의 선택에서는 기독교를 택했으나 마음속으로는
불교도였던 것이다.13)
이런 상황에서 켄디왕조의 몇몇 스리랑카의 왕들은 스리랑카 불교의 부흥을 위해 힘썼다.
라자싱하 II세의 아들이자 왕위를 이은 위말라 다르마수리야 II세 (1687-1706)는 불치를
위해 삼층의 건물을 지었으며 특히 스리파다를 순례 성지로 하여 국민들의 불심을 고취시
켰다. 특히 이때까지만 해도 스리랑카 전국에는 구족계를 받은 스님의 숫자가 다섯 명이
채 되지 못했다. 이를 안 왕은 다시 아라칸으로 사신을 보내 구족계를 줄 수 있는 스님을
모셔오도록 하였다. 이때 모셔온 스님들의 도움으로 게탐베에서 거행된 구족계에서 35명
의 새로운 비구가 탄생하였으며 120명의 사미도 탄생하여 스리랑카 불교는 완전히 부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그의 뒤를 이은 위라파라크라마
나렌드라싱하 (1706-1739)는 불치사를 복원하는 등 많은 불사를 하였다. 스리 위자야 라자
싱하 (1739-1747)왕은 불교에 정열을 가진 왕이었다. 그는 많은 젊은 이들로 하여금 승단
에 들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많은 불교 의식을
부활 시켰다. 그는 특히 불전을 다시 모아 섬 전체에서 읽을 수 있도록 기금을 만들었으며
섬 곳곳에 법회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시절의 스리랑카 승단은 왕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너진 기강으로 인해 많이 타락해 있었다. 정법을 배우거나 계율을 지
키기 보다는 점성술이나 신상을 믿는 신앙체계가 성행하게 되었다. 이에 키르티 스리 라자
싱헤왕 (1747-1781)은 승단의 정화를 결심하고 금계(禁戒 katikavata)를 선언 하였다.
이런 왕실의 적극적인 의지는 스리랑카 불교의 등불의 하나로 추앙받는 스님을 배출하였
다. 그는 웰리위따 핀다파띠까 스리 사라난카라 스님이었다. 1698년 켄디 주변의 웰리위따
에서 그는 태어났다.14) 16세에 출가하여 수리야고다라는 사미로 있던 그는 빠알리어 불
경을 두루 섭렵하였으며 그 동안 멸실된 경전을 찾아 방방곡곡을 찾아 다녔다. 이런 편력
을 하는 동안 그는 대중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직접 전했으며 그로 인해 많은 스리랑카인
들은 불교에 고무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가 아직 사미인 것을 안타깝게 여긴 키르티
스리 라자싱헤왕은 두명의 사신을 씨암으로 보내 그에게 구족계를 수여할 수 있는 스님을
모셔와 스리랑카 승단의 완전한 부활을 이루게 하였다. 한편 사라난카라 스님은 승단을 재
생시킨 것 이외에 빠알리어로 이어져 오던 경전 문학을 재정비 하였다. 그는 무니구나 랑
카라 (munigunalankara )같은 석존의 탄신을 찬양하는 시를 지은 것은 물론 불교 교리서인
사라르따상그라하 (sarartha sangraha)와 마하보디왐사의 주석서인 마두라르타 프라까사니(
madhurartha prakasani)와 빠알리어 문법서인 루우파말라 (rupamala)
를 썼다. 이때에는 스리랑카 불교의 씨암종만 형성된 것이 아니라 1803년에는 미얀마 계열
의 아마라푸라종도 형성되었다.15)
3. 英國의 支西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쳐부신 것을 계기로 영국은 해상권을 장악하게된 것은 물론
영국 국민들의 해외 진출의 열기를 부추겼다. 1600년 동인도 회사를 설립한 영국은 포르투
칼을 물리치면서 네덜란드와 경쟁적으로 동인도 무역에 진출하였다. 영국은 동인도의 제도
에서는 네덜란드에게 패하고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일본에게 당했으나 인도에서는 소위 3대
관구라고 하는 캘컷타, 봄베이(현재의 뭄바이), 마드라스를 점령하여 인도 무역의 근거지로
삼고 있었다. 인도 무역에 열을 올리던 영국은 스리랑카와 연결 될 수 있는 기회를 엿 보
고 있었다. 1763 마드라스 관구의 피부스가 켄디의 키르티 스리 라자싱헤왕에게 와서 네덜
란드와 싸우는 것을 도와 주고 싶다고 제안하자 외세로 부터 독립을 갈망하였던 왕도 동의
하였다. 하지만 피부스는 마드라스 관구로 돌아간 뒤 스리랑카에 대해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
1782년 마드라스를 지배하고 있던 멕카트니경은 해변가의 네덜란드 세력을 내몰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스리랑카 섬의 트린코말리항을 정복하고 스리랑카의 키르티 스리 라자싱헤왕
을 회유하여 스리랑카섬 전체를 장악하려 하였다. 하지만 키르티 스리 라자싱헤왕이 과거
피부스의 약속 불이행을 내세우는 바람에 스리랑카섬 전체의 장악은 실패하고 말았다. 16)
1783년 스리랑카 동북부의 트린코말리항을 다시 네덜란드인에게 빼앗긴 영국은 계속 기회를
보고 있었다. 1795년 유럽에서 네덜란드와 영국의 전쟁이 발발하여 스리랑카를 지배
하던 네덜란드의 힘이 약하여지자 영국은 마드라스를 지배하고 있던 호바르트경에게 다시
군대를 보내어 트린코말리항을 장악한 후 한 달 뒤 쟈프나를 다음 달에는 네곰보를 그리고
1796년 2월 16일 콜롬보도 점령 하였다. 이후 지속
적인 침략 정책을 펴온 영국은 1796년부터는 과거 네덜란드가 지배했던 모든 지역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영국이 포르투칼이나 네덜란드가 지배하던 방식대로 불교와 스리랑
카 전통 문화를 말살하고 기독교와 서양 문화를 보급시키기 위해 은밀히 노력하자 스리랑카
인들은 영국에 맞서 싸웠다. 이에 1803년 영국은 스리랑카 왕에게 전쟁을 선포하였고 결국
1815년 2월 15일 스리랑카 왕도 켄디가 영국군에게 정복되고 스리 위끄라마라자싱헤왕이 포
로가 되면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17) 1815년 3월 2일 영국과 스리랑카 사이에 켄디협정
(Kandiyan Convention)이 체결되었다. 이 협정이 이뤄질 때 스리랑카의 와리야팔라 수망갈
라 스님은 이 협정에 반대하여 영국 국기를 불태웠다가 화형을 당하기도 하였다. 켄디 협
정에서 스리랑카인들의 불교에 대한 자세를 잘 엿볼수 있다. 켄디 협정 제5조는 “불교는
범할 수 없는 신성한(inviolable) 종교이므로 그것의 의식, 의식 관련자 그리고 예배하는 장
소는 유지되고 보호되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이 조항은 두고 두고 영국인들의 시비 대상
이 되지만 여기서 싱할라들이 불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켄디 협약을 통해 나라를 전체적으로 영국에게 넘겨주게 된 스리랑카로서는 기원전 486년
스리 위자야의 도래 이후 2301년 동안 지속적으로 스리랑카를 이어오고 불법을 수호해 오던
전통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즉 영국이 스리랑카를 지배하는 것은 외세에 의한 스리랑카 전
체를 지배하게 되는 첫 경우가 되었다.
1) 英國의 政策
영국인들은 불교를 말살하고 정치적으로도 스리랑카를 지배하기 편리한 방법으로 기독교
를 적극적으로 전파할 생각을 하였다. 사실 모든 복음주의자들은 참을성이 없으며 옹졸하
고 독선과 자신에 대한 윤리적 오만함으로 가득차 있다.18) 이 정책을 수행하기 위하여 그
들은 승려를 일반으로부터 고립시키거
나 사원 경제의 박탈, 불교인에 대한 차별대우, 기독교와 기독교 인에 대한 우대 정책, 교육
의 기독교화 등을 꾀하였다. 영국 정부는 승려들을 사회와 그들의 사회적인 활동으로부터
고립시키지 않고서는 승려들이 가지고 있는 재가자에 대한 영향력을 감소 시킬 수 없기 때
문에19) 승려들을 재가자로 부터 분리 해내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 하였다. 우선
영국은 스리랑카 왕실과 승단의 관계를 청산시키기 위해 의회제도를 도입시켰다. 영국은
특히 강제로 과거 부자 세습 체제를 통한 왕위제도를 없애고 의회제도를 도입시킴으로서 전
통적으로 깊은 유대 관계를 유지했던 왕실과 승단과의 관계가 끝이 났다.20) 또한 직접적
으로 승단과 주민과의 관계를 이반시키려고 하였다. 그한 예로 켄디 근처의 마아타라지역
에 마을 주민들에게 아주 영향력이 강한 카라토다스님과 뵈왈라스님이 있었는데 뵈왈라 스
님이 영국 정부에 대해 저항적이었기 때문에 영국정부는 카라토다스님을 그 지역의 장로로
임명하여 뵈왈라 스님으로 하여금 카라토다스님에 대해 반감을 갖게 하고 심지어는 마을사
람들의 대표와 스님과도 이간질 시키려 시도하였다.21)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
국 정부는 승려들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실패하였다. 그 이유는 스리랑카인들 사이에서 승
단의 영향은 어느 것 보다도 강하고 재가자들은 승려를 자신들이 사는 사회에서 어느 누구
보다도 우수하다고 생각하여 믿고 따랐기 때문이었다. 22)
스리랑카인들은 켄디 협약을 통해 확정된 불교와 영국 정부와의 관계가 영원히 지속될 것
이라고 믿었으나 이와 반대로 영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승단을 와해 시키려고 노력 하였다.
1815년에 있었던 켄디 협약 제5조에 의하면 “불교를 유지하고 수호 하는 것은 영국 정부의
의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것일 뿐 그들의 목적은 기독교의 보급에 있었다. 이는 켄디 협약을 서명한
후 로버트 브라운 뤼그경이 런던의 식민지부 장관 바트르스투르드에게 보냈던 편지에 잘 나
타나 있다. 이 편지에서 로버트 브라운 뤼그경은 불교를 유지수호 한다는 귀절을 무시하려
고 시도하면서 그는 켄디 협약에서 불교를 “the Religion of Boodhoo (부처의 종교)” 라
고 쓴 것을 “the Superstition of Boodhoo (부처의 미신)”라고 임의로 고쳐 쓰고 있다.
사실 19세기의 선교사들과 종교 문제에 관심이 있는 자들에게 우상숭배는 최대 경멸거리였
고 그들에게 모든 동양 종교는 우상 숭배였다. 그는 다시 1816년 6월 13일 영국 의회의 의
원인 윌리엄 윌버포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불교를 근절시키고 기독교를 널리 펼치기 위한 단
계별 전략을 서술해 놓고 있다.24) 그는 켄디 협약에서 “불교는 범할 수 없는 신성한
(inviolable) 종교”라고 한 것을 반기독교적인 귀절로 보고25) 로버트 브라운 뤼그경 자신
은 이런 구절이 조약에 들어간 것을 후회한다고 하였다.26) 그는 이어서 자신이 스스로 스
리랑카에서 기독교를 전파시킬 것을 다짐하면서 불교를 야만적인 종교로 묘사했다.27) 그
는 더 이상 붓다는 물론 붓다에게 예배를 하거나 사원에 있는 신전에 예배하는 일은 존재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하였다.28) 스팬스 하디는 1815년의 협약이 나라의 법은 어기지는
않았으나 신의 법 즉 섭리는 어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 협약에서는 단지 불
교를 보존한다고 약속을 한 것이지 상좌부 불교의 순수함을 인정한다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
다.29)
한편 사원에 대한 모든 지원의 폐지, 합법적인 사원에서의 직책의 폐지, 불교도에 대한 행
정이나 판결의 거부 등의 방법을 통하여 영국 정부는 불교도로 부
터 그들이 살아있는 부처로 생각하는 불치와 불교를 떨어뜨려 놓았다.
1840년 맥켄지지사는 불교와 괸련된 것에 관하여는 어떠한 보장도 거절하였고 그 때부터 승
단은 더욱 혼란에 빠져 들어 갔다.
이렇게 불교가 폐지되어 가고 있는 동안 지배자들은 기독교에 대해서는 무척 관대하였다.
카톨릭, Calvinism, Anglicanism 등은 “우리 기독교 정부”를 내세우는 권력자들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번창해 갔으며 포르투칼, 네덜란드 지배 시절에 이들 종교로 개종했던 사람들
은 사회에서 특권층으로 취급되기 시작 하였다. 31) 한편 영국은 두 가지의 교육 방향을
정하고 학교를 세우기 시작 하였다. 하나는 영국식 교육의 강화이고 다른 하나는 현지어
교육이다. 전자는 새로운 엘리트 계층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이 시절에 사회적인
성공 여부는 영국식 교육을 받는 지에 달려 있었다. 한편 영국식 교육 제도는 스리랑카 교
육에 있어 크게 두 가지를 바꾸어 놓았다.
종전의 스리랑카 마을에서의 교육은 사원이나 사원에 있는 학교인 pirivena에서 승려들에
의해 받는 교육으로 교육 내용은 불교 철학과 점성학, 싱할라 문학, 전통 약학이나 다른 과
학 등이었는데 이를 기독교식으로 강제로 바꾸자 대부분의 승려들은 사회에 대해 자신들이
행할 수 있는 영향력을 많이 상실 하게 되었다.32) 두번째는 영어로 교육 받는 사람들에게
교육 과정에서 불교를 비난하여 그들과 승려들과의 격리를 꾀한 것이다.33)
영국 정부가 불교와 스리랑카 문화의 말살정책으로 쓴 또 다른 정책은 기독교 교육의 강
화이다. 과거 스리랑카에서는 사원이 일반 시민들의 교육 문화의 중심지여서 승단과 재가
자와의 유대가 강화되어 있는 것을 알고 영국은 사원의
역활을 감소 시키는것을 최우선의 정책으로 삼았다. 그래서 영국은 사원이 담당하고 있는
재가자에 대한 사원의 교육의 기능을 말살 시키고 그 자리에 기독교로 대체시킬 필요가 있
었다. 영국은 기독교의 지배를 받는 학교를 세워 기독교와 서양 문명을 가르쳤다.34) 그들
은 도처에 기독교 학교를 열어서 기독교와 서양 문화를 퍼뜨렸으며 아이들에게 불교에서 기
독교로 개종을 강요하였다. 그들은 스리랑카인들이 그 동안 따르고 유지해 온 스리랑카의
불교 문화는 저급하므로 무시해야 한다고도 가르쳤다.35)
한편으로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지원을 통해 불교의 억압을 시도 하였다.
영국인들은 유럽으로부터 기독교 전도사들을 대량으로 불러와서 정부의 예산으로 봉급을 지
급하며 기독교의 전도 활동을 전폭적으로 후원하여 도처에 교회를 세웠다.
경제적인 측면으로는 과거부터 이어져 오던 소규모 농경사회를 영국은 플란
테이션농업으로 바꾸었다. 이것 또한 사원 경제를 말살 시키기 위한 방책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플란테이션농장에서 코오피·고무·차 등을 재배하게 하였다. 무역도 활발하게 이
루어져 가기 시작하여 무역상이 새롭게 등장하였다.36) 자본을 바탕으로 한 새롭게 형성된
계급층들과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기독교 학교에서 교육 받아야만 하였다. 공무원을 제
외한 새로운 자본가들은 주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독교인들이었다.
2) 스리랑카인들의 自覺
이러한 불교에 대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교육적·종교적 요소들은 오히려 스리랑카
에서 불교가 다시 부흥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37) 포르투칼인이나 네덜란드인보다 자부
심이 강했던 영국인들은 비록 같은 신앙을 한다 하더
라도 스리랑카인들과 혼합되기를 철저히 거절했으며 그들에게 일정한 지위 이상의 높은 지
위로의 성장의 기회를 전혀 주지 않고 영국 정부가 지나치리만큼 불교와 승단에 대해 혹독
하게 대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로 불교의 재건을 희망하는 계층이 늘어나기 시작하였
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과거 기독교로 개종했던 스리랑카인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할 것
인가를 자각하기 시작하였다. 이 결과 싱할라 사회내에서는 기독교로의 개종이 치욕이라는
풍조가 생겨나기 시작 하였다.38) 그리고 불교 승려들도 파나두라 종교 논쟁 39) 이후에
충분히 기독교에 대항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성취하고는 불교 부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3) 그나난다스님의 活動
그나난다스님은 기독교 계통학교에서 신학을 배운 스님이다. 스님은 불교 재건을 위해
싸르와즈냐 사사나비브르디다-야까 다르마 싸마가마라고 하는 불교 전파를 위한 협회를
결성하였다. 이 협회는 1840년 이래 스리랑카에서 맹위를 떨쳤던 기독교의 “복음 전파를
위한 협회”에 대항하기 위해 1862년에 조직되었다. 이 단체의 회원들은 암암리에 노력하
여 기독교의 전도사로부터 한 인쇄소를 인수할 수 있었다. 그들은 당시 유명한 기독교 전
도사였던 고거리 목사의 크리스티야니 프라즈냐프티에 대항하여 1862년 6월부터 두르랍디
위노다니야라는 포교용 월간지를 펴내기 시작했다. 고거리 목사의 크리스티야니 프라즈냐
프티는 당시 스리랑카에서 전도활동을 하는 모든 기독교 전도사들에게 불교는 미신과 우상
숭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얼마 가지 않아 사
라질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는 간행물이었다. 두르랍디 위노다니야가 나오자 감리교도
들 특히 고거리 목사는 수다르마 프라까라나야라는 새로운 잡지를 서둘러 시작하였다. 이
에 스리랑카 남부 도시인 갈레에 있던 히까두워 수망갈라 스님40) 도 참여하여 향후 수년간
기독교와 불교는 서로의 간행물을 통하여 자신들의 종교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이 기간
동안 나온 간행물들은 불교계에서는 1862년 부터 1863년까지 그나난다스님에 의해 간행된
크리스티야니 와 - 다 마르다나여 등 총 4종이 있다.
그나난다 스님은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면서 목사들과 종교 논쟁을 벌였다. 스님과의 종
교 논쟁에 관해 목사들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나난다 스님의 정
연한 논리에 그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 가장 괄목할만한 것은 파나두라에서
있었던 스님과 데이빗 드 실와 목사간에 있었던 대논쟁이다. 이 논쟁이 갖는 중요한 의미
는 상좌부 불교와 기독교간의 종교적 대론이 양측을 대표할 만한 성직자들에 의해서 공개적
으로 직접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1873년 8월 23일부터 8월 28일까지 수천이 넘는 불교·
기독교 양측의 참관인들 앞에서 거행된 이 논쟁은 그 동안의 여러 논쟁을 총정리하는 결론
적 의미를 가진 대논쟁이었다. 논쟁은 기독교측·불교측 각각 4회로 이루어졌는데 기독교
측에서는 데이빗 드 실와 목사가 3회 그리고 기독교 전도회의 스리만네 목사가 1회 참가하
였고 불교 측에서는 그나난다 스님만이 4회 연속 참여하였으며 이들의 논쟁의 내용과 당일
당일의 상황은 당시 스리랑카의 유력지였던 The Ceylon Times에 의해 상세히 보도되었으
며 각 신문들은 기독교에 대한 불교의 승리라고 보도하였다.
4) 올콧트경과 신지협회
1880년 5월 17일 신지협회의 창시자인 올콧트경과 발라왓스키가 인도의 신지협회 봄베이
지점으로부터 콜롬보로 왔다. 신지협회는 1875년에 뉴욕에서
창설된 단체이다. 그들의 스리랑카 도착은 기독교의 전도에 대응하는 불교도의 행동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올콧트경과 발라왓스키의 도착 이전에 이
미 불교의 부흥 가능성 - 이것을 불교로의 재개종(reconvert)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은
스리랑카인들 스스로에 의해서 그 기반이 다져져 있었다.
올콧트경은 이미 1879년 5월 인도에서 그나난다 스님과 수망갈라 스님을 만난 적이 있었
으며 그나난다 스님의 재가 후원자중의 한 사람인 실바는 이미 뉴욕의 신지협회 본부의 회
원으로서 활약하기도 하였다. 올콧트는 1879년 “the Theosophist(신지론자)”라는 저널
을 펴면서 그나난다 스님과 수망갈라 스님에게 특별히 더 많은 글을 싣게 하는 등 불교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사전에 스리랑카의 불교도들과 충분한 교감
이 있었던 올콧트는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스리랑카에 도착했다. 스리랑카 도착 이후 올콧
트의 활약은 “불교의 서양인 최우수자(a Western Champion of Buddhism)”라는 칭호를
듣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는 스리랑카에 건너 올때 힌두교도 등 이교도들과 같이 왔으나
스리랑카에 도착하자마자 불교도가 되어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수지 하였다. 올콧트는
방문 첫해인 1880년부터 사망할 때까지인 1907년까지 불교를 위해 활기찬 일을 전개하였다.
그는 법률가로서, 남북전쟁 당시 군의 연대장(대령)으로서,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반전도를
위한 전도사로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스리랑카에서 불교를 기독교의 공격으로부터 그나마 유지 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간파한
그는 “만일 당신들이 우리의 힘을 어떻게 조직화하느냐고 물어 온다면 나는 우선 우리의
커다란 적인 ‘기독교’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독교는 자신들의 종교를 전도
하고 유지하는 대리인들이 있어서 아주 크고 풍부한 양의 바이블, 포교용 소책자, 일요 학
교, 전도 협회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역시 그들과 비슷한 기구를 만들어서 가장
실질적이고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할 수 있
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경제적인 능력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도들은
불교를 파괴하기 위해 수백만의 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불교를 보호하고 번식시
키기 위해 돈을 써야만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재정을 도와줄 소수의 부유층을 기다려서
는 않됨니다. 우리는 모든 국민들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라고 호소하였다. 그의
이런 호소는 스리랑카인들에게 설득력을 발휘했다. 또한 신지협회 실론 불교 지점 (the
Buddhist Theosophical Society, 약어 B.T.S.)은 소위 “Protestant 불교”라는것을 표방하
였다. “Protestant 불교”란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많은 규범과 조직의 형태
를 기독교로부터 따온다는 뜻이고. 또 다른 뜻은 기독교에 대항하여 기독교를 거절 항변한
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의 영향으로 스리랑카의 종교계 - 특히 불교계 -에 변화가 일기
시작 하였다. 1880년 이후에 그동안 승단만이 이끌어 오던 불교계를 재가자들이 같이 참여
하여 이끌기 시작하였다.
신지협회 실론 불교 지점 (B.T.S.) 은 두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나는 각 지
역에 다시 지점을 가지고 있었던 재가자 집단이었고 다른 하나는 승려들로만 구성된 성직자
들의 집단이었다. 수망갈라 스님을 의장으로 하는 성직자 집단은 종파에 관계없이 모든
지도적 위치에 있는 승려들이 참석 하였다. 이때 올콧트는 각각 다른 종파의 승려들을 원
만하게 결속 시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1860년대가 지나면서 승
려들은 대동단결하여 행동했기 때문에 기독교도와의 대론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결속도 승려간의 결속만을 의미한 것이었지 각 종단간의 결속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니어서 무언가 큰 일을 같이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었다. 승려들
이 결속하고자 하는 의견은 1865년부터 1874년까지 팰마둘라에서 있었던 빠알리어 경전에
대한 재복습의 기간 동안 잘 반영되어 행사를 원만하게 마칠 수 있었다. 각 종단에서 빠알
리어 경전에 대해 우수한 능력을 가진 승려들과 몇 몇 재가 학자들이 함께 참가했다. 이렇
듯 승려와 재가자의 결속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승려와 종단간의 결속을 나타낸 것은 올콧
트의 의견이 반영되면서 부터이다.
또한 재가자들의 결속은 처음부터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다. 콜롬보의 본부와 각 지
역의 지부들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더욱 결속력을 다져 나갔다. 지도자적인
입장에 있던 재가자들은 사실 그 전부터 사회에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했던 사람들이었다.
위디요데야 대학의 후원자로서 크게 활약한 D.A. 페레라와 그의 아들 D.S.페레라, 그의 사
위 H. Don 카롤리스 등은 콜롬보의 본부의 유능한 회원들이었다. 후일 아나가리까 다르
마팔라라 개명하고 大覺會(Maha Bodhi Society)를 세웠던 데이빗(H. Don Davids)은 사업
에도 수완을 발휘하여 올콧트의 여행을 알선하거나 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는데 카롤리스의
아들이었다. 이러한 재가 지도자들은 콜롬보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라트나푸라의 잇다말고다, 켄디의 파나복케, 파나두라와 갈레의 구나라트네 등이 유명하였
다.
B.T.S의 기치 아래 재가자들은 각자의 지부의 사업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었다. 외국의
지부와 어깨를 맞대고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불
교에 별반 관심이 없었던 영어를 배웠던 많은 싱할라들에게도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
는 동기를 부여했다. 이들의 활약은 비단 싱할라에게만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 이민족인
버거족에게도 영향을 끼쳐 불첸같은 이는 버거족이면서도 Ananda College의 영어 교사와
올콧트가 발행한 간행물인 “The Buddhist (불교도)”의 편집장으로 활약하였다. 이들은
또 싱할라 신문과 영자 신문의 발행에도 기여했다. 1880년에 창간된 사라사위 산다라사는
격주간으로 발행되었는데 영어를 배우지 않은 싱할라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불교 지침서였
다. 1888년에 창간된 “The Buddhist (불교도)”는 불교와 서양에서 들어온 자연과학과 심
리학 등과 연관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영국식 교육을 받았거나 영어를 배웠던 신지식층들에
게 불교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 했으며 유럽, 인디아, 미국, 호주, 일본 등에서도 상당한 수의
독자를 확보하였다.
올콧트는 자신의 첫 번째 방문 때부터 불교도들이 앉고 있는 가장 커다란 부담 중의 하나
가 종교적으로 적인 기독교의 교회와 기독교 재단의 학교에 아이들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
다. 그는 B.T.S의 재가자들에게 불교를 건학 이념으로 하는 학교를 세워야 한다고 호소하
여 다소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나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마을마을을 순회하며
승려와 재가자들에게 불교를 재단으로 하는 학교를 세울 수 있는 기금을 만드는데 동참해
줄 것을 호소 했다. 이런 학교 건립 기금을 만들기 위한 운동은 B.T.S의 재가 회원들도 적
극적으로 동참했다. 처음에 이 운동은 원만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놀
랄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1869년 학교 설립에 관한 법령이 바뀐 이래 후원 종교 단체별 학교 현황의 변화를 보면
얼마나 불교도들의 노력이 처절했는지를 알수 있다. 1886년에 기독교에서 후원하는 학교의
수는 감리교 206, 카톨릭 205, C.M.S 224, 미국 선교회 133, 침례교 38개교 등 모두 806개
교였는데 반해 불교가 후원하는 학교의 수는 스리랑카 전체를 통털어 12개교 뿐이었다. 하
지만 학교 세우기 운동이 시작된 불과 10년 사이에 스리랑카에 불교도가 운영하는 학교는
B.T.S. 운영 63개교, 사원에서 직영하는 학교 13개교, 부유한 불교도가 운영하는 학교 27개
교 등 모두 103개 학교가 늘어 났다.
올콧트 경이 세운 학교로는 콜롬보의 아난다, 나란다, 뮤세우스, 켄디의 다르마라자, 갈레
의 마힌다, 암발랑고다의 다르마아소카, 발라비띠야의 위사카 등이 있다.
그중의 대표적인 학교가1886년 11월 1일 세워져 현재 스리랑카의 명문 학교중의 하나인 아
난다이다.
외국인(미국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다른 어느 스리랑카인들보다 제약을 덜 받으면서
Olcott는 불교 부흥을 위한 많은 활동들을 인도, 영국, 스리랑카 등지를 오가면서 할 수 있
었다.
5) 아나가리까 다르마팔라와 大覺會(Maha Bodhi Society)
다르마팔라(1864-1931)는 외세의 지배에 의해 침체에 빠져있던 스리랑카의 국민들에게 용
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 주고 불교를 부흥시킨 스리랑카의 국민적 영웅이다. 다르마팔라의
집안은 가구상을 하는 부유한 집으로 전통적으로 열심히 불교를 믿었던 집안이었다. 그는
영국식 교육을 하는 교회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이것이 그가 나중에 불교에 대해 더 많
은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41) 하지만 어려서 그나난다스님과 수망갈
라스님을 만나 불교와 민족주의에 관해 영향을 받은 그는 올콧트 경의 영향으로 불교의 세
계화를 꾀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1884년 올콧트경의 두번째 스리랑카 방문을 계기
로 다르마팔라는 나이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B.T.S.의 일원이 된다. 발라왓스키의 권고로
신지와 빠알리어를 깊이 학습하게 된 그는 이때부터 넓고 풍부한 지식과 불교와 스리랑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불교와 스리랑카를 위하여 일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하였다. 특히 나이
20이 되어 재가 독신 생활 - 즉 Anagarika- 을 결심한 그는 그때부터 국가와 불교를 위하
여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부친으로부터 B.T.S.에 머무를 것을 허가 받
은 그는 B.T.S.는 ‘불교의 복지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에게는 너
무 크거나 너무 작은 일은 없었다. 그는 스스로 방을 청소하고, 자신의 침대를 손수 만들
었으며, 사무에도 참석하여 문서도 스스로 만들고 그것을 우편으로 부치는 일 조차 손수
했다. 그는 하루에 15내지 16시간을 항상 명랑하게 웃으면서 B.T.S.의 임무를 수행했다.”
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열심히 지냈다.
1886년 올콧트경이 학교 설립 자금을 모으기 위해 스리랑카에 왔을 때 3개월간 그를 수행
한 다르마팔라는 올콧트경의 이야기들을 통역하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스리랑카인들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여기서 스리랑카인들의 나약함과 절망과 퇴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상
황을 깨달은 그는 단순히 올콧트경의 말만을 통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포함시켜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고취시키려고 노력했다. 한편 그는 기독교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많은 파괴적인 만행을 깨달았다. 그는 서양에서 기독교를 등에 엎고 들어온 비행, 육식, 음
주, 외국을 모방하는 이름, 외국식 복장의 애용 등을 해서는 않된다고 하며 국민자각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불교에 기초한 그의 이런 운동의 전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1885년부터 1889년까지 산다라사의 경영자, ‘불교 방위 협의회’의 간사 등으로 종사하
면서 산다라사의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인도의 마드라스로부터 영문 인쇄기를 도입하여 불
교계 최초의 영자지였던 “The Buddhist”를 창간했다. 1891년초 불교의 성지 순례를 떠
났는데 붓다가야의 폐허를 보고는 세계 각국의 불교도들에게 ‘어찌 우리가 불타 세존께서
도를 이루신 이곳 붓다가야를 이렇게 황폐한 상태로 방치할수 있는가?’라는 호소문을 보냈
다. 콜롬보로 돌아온 그는 1891년 5월 31일 수망갈라 스님을 의장으로 하는 Maha Bodhi
Society(大菩提會, 또는 大覺會)를 결성하였다. 이제 자국내의 문제로 머무르던 스리랑카의
불교의 부흥의 문제가 어느덧 외국으로 시야를 넓힌 것이다. 그는 불타가 최초로 설법을
하신 애살라 뽀야 데야(Asala Poya Day)에는 승려들이 붓다가야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그 해 7월 10일 스리랑카의 승려 4명을 붓다가야에 머무르게 했다. 그 후 붓다가
야의 부지를 불하 받아 대각회에서 사용하려 했으나 힌두교도를 앞 세운 인도 정부의 비협
조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Dharmapala는 임종의 자리에서 다음 생에는 힌두교
도 브라만의 가정에 태어나 불교도가 붓다가야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이듬해 대각회의 사무실을 콜롬보로 옮긴 그는 “the Maha bodhi (大覺)”라는 잡
지를 발행해 불교 국가들의 소식과 불교의 국제교류내용 등을 게제했다.
1893년 9월 시카고에서 개최된 ‘세계종교의회’에서 그는 상좌부 불교권의 대표로 “불
교에 대한 세계의 負債”라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이때 미국인 스트라우스는 그의 연설에
깊은 감동을 받고 불교에 귀의하여 오계를 받고는 후일 대각회의 충실한 후원자가 되었다.
‘세계종교의회’가 끝난 후 일본과 중국을 여행하기 위해 호노룰루 항구에 갔을 때 그는
중년의 호 - 스터부인을 만났고 그들이 만난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인은 다르마
팔라에게 백만 루피에 달하는 거금을 쾌척하여 스리랑카에 사원, 학교, 병원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후원했다.
1895년 2월 일본의 도움으로 붓다가야에 불상을 봉안하자 힌두교도들이 그 불상을 길가에
내다 버렸다. 이에 다르마팔라가 소송을 제기하니 비록 소송에 승리하지는 못했으나 이것
이 유명한 붓다가야 소송이다.
1898년에 그는 스리랑카인들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우마차를 타고 다시 나라 전체를
순회하며 종교적·문화적 자부심을 호소했다. 그후 북인도와 남인도를 차례로 방문해 불교
를 중심으로 한 평화와 문화의 재창달을 호소하면서 특히 남인도에서는 카스트 제도와 불가
촉천민들에 대우의 부당성을 지적 하기도했다.
1902년부터 3년간 미국 방문에서 그는 하바드, 보스톤 등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불교 심
리학 강의를 하였는데, 미국의 저명한 교수 제임스는 다르마팔라의 강의에 대해 25년 이상
을 연구해야 이해가 가능한 수준 높은 강의라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불교의 포교에만 그치지 않고 스리랑카의 민족 자본의 형성을 위한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일본의 지원을 받아 직조 공장과 직업 학교를 세워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주었다. 1906년부터 주간지 “싱할라 붓다”(Sinhala Bauddhaya)를 시작해 스리랑카인들에
게 참다운 상좌부 불교를 다시 알리기 시작했다. 1915년 감폴라에서 회교도와 불교도간의
대립이 있었다. 이때 영국 정부는 불교를 다시 억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때까지도 영국 정부의 불교에 대한 곱지 않은 눈초리는 계속되었으나 워낙 불교의 부흥
속도와 그 기세가 등등하여 속수 무책이었던 영국으로서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대립을 배후에서 조정했다는 구실을 씌어 불교계의 지도자를 모조리 잡아들이기 시작했
으나 다르마팔라는 이때 마침 인도에 가 있어 다행히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의
여러 도시에 대각회의 지부를 결성하여 수시로 드나 들면서 포교에 힘쓰던 그는 1931년 7월
13일 드디어 Anagarika (재가 독신 생활)를 청산하고 승단에 입문하게 된다.
Baruggamuve Revetha 스님을 은사로 Anagarika가 아닌 Sri Devamitta Dharmapala라는
사미승으로 다시 태어난것이다. 승려가 되어서도 그는 캘컷타에서 불교 강의를 하면서 그
해 말까지 물라간다꾸띠寺를 완성시켰다.
1933년 1월 16일 많은 승려들의 축하를 받으며 구족계를 받았다. 그 해 4월 28일 마하트
마 간디와 더불어 남아시아 민족주의의 기치를 내걸었으며, 스리랑카 불교의 부흥뿐아니라
불교의 세계화에 정열을 바쳤던 다르마팔라는 임종을 맞았다.
6) 20世紀의 佛敎活動
다르마팔라의 열성적인 활동으로 20세기를 맞은 스리랑카불교는 단순한 불교의 부흥이 아
니라 국가의 부흥으로 이어졌다. 20세기의 불교 부흥운동은 D. B. 자야틸레케, F. R. 세나
나야케, V. 하리쉬찬드라, W. A. 드 실봐 등이 계승했다. 이들은 다르마팔라를 도와 불교
신지협회를 창설한 것(1880년)은 물론 1898년에는 콜롬보 청년 불교 연합회(the Colombo Y.
M. B. A.)와 대각회 (1891년), 스리랑카 불교 위원회 (the Ceylon Buddhist Congress)를 결
성 하였다. 이 단체들을 중심으로 이들 불교 지도자들은 스리랑카의 불교의 복원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였으며 특히 어린 소년 소녀들에게 참다운 불교를 교육하였다. 특히 빠알리
어에 능한 스님들로 구성된 연구회에서는 각종 경전을 싱할라어로 번역 하였다. 아누라다
푸라 등의 유적지에 있는 폐사지 복원 사업도 활발히 전개 하였다. 특히 고도 아누라다푸
라의 경우 구도시에 있던 카톨릭 성당과 상업용 지구를 신도시를 조성하여 옮기는 등 민족
적 정체성 찾기에 불교계가 앞장 서 활약하였다. 1948년 영국의 식민지로부터 벗어나서 세
계 불교국가의 지도적 위치에 서게 된 스리랑카의 불교는 그 이후에도 세계 각국에서 포교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Ⅲ. 結 論
서양 종교에 대한 스리랑카인들의 대결은 철저하게 이성에 뿌리를 둔 동양 종교와 오직
신성만을 추구하는 종교간의 대결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당시 세계를 지배했던 제국주
의를 등에 엎고 활개를 쳤던 카톨릭과 개신교의 복음주의자들과 평화를 내세우는 불교간의
대결을 의미한다.
항상 평화를 내세웠던 스리랑카인들 혹은 불교적 입장에 섰던 이들은 아래와 같이 나누어
진다.
첫째 외세에 의해 기울어진 불교와 승단을 회복하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기울였던 스님이
다. 이에 대표적인 스님으로 웰리위따 핀다파띠까 스리 사라난카라 스님은 포르투칼과 네
덜란드의 지속적인 지배로 인해 폐허가 된 스리랑카 승단의 진작을 위해 힘썼다. 이는 스
리랑카에서 온전한 승단의 유지를 통하여 국민들에게 불교가 항상 정신적인 지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둘째는 외세에 직접 항거하여 왕조와 불교의 권위를 회복하려 노력한 스님이다. 켄디 협
약 당시 영국기를 찢고 불태우며 항거했던 와리야팔라 수망갈라스님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셋째는 논리를 통해 기독교의 허구를 밝히고 불교의 우월성을 확인시킨 스님이다. 파나
두라 대론을 통해 세계 사회사상사적으로 확실한 획을 그은 그나난다 스님과 하바드 등의
강의를 통해 동양 종교에 대한 서양인의 오류를 직접적으로 지적해 줬던 다르마팔라의 경우
가 이에 해당한다.
넷째는 직접적인 사회 운동을 통하여 민중을 깨우쳐 주고 교화한 경우이다. 각종 신문을
폈던 그나난다 스님, 수망갈라 스님, 올콧트경, 다르마팔라와 20세기에 활약했던 많은 불교
인들이 이에 속한다.
이들 네 가지의 선지식들은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인 평화에 입각하여 반외세 운동을 전개
하였다. 하지만 이런 반외세 운동도 국민들의 보이지 않는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
다. 이는 건국 이래 스스로 부처님의 후예라는 자부심이 결국은 기독교와 서양 제국주의를
동시에 몰아내고 부처님의 법맥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준 것이다. 이런 국민들과 불
법의 가르침이 하나가 된 운동은 결국 스리랑카에서 불교 민족주의라는 독특한 민족주의를
태동케 하였으며 이 기운은 남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쳐 영국의 식민지로부터 남아시아가
모두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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